입주기업 합동제작 수처리시설, ‘비엣워터 2017’에 전시·빈롱성 기증
베트남 기증 수처리 정수시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대구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각자 생산한 제품과 기술을 사용해 합동으로 제작한 일 400t 규모의 ‘상수처리시설’을 베트남 빈롱성에 기증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기증식을 오는 13일 베트남 호치민 롯데호텔 레전드 사이공에서 개최한다.
이 수처리시설은 10일까지 3일간 열리는 베트남 최대 물관련 행사인 ‘비엣워터 2017’에도 전시돼 여기에서 정수한 물을 음용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기증식 후에는 호치민 인근 빈롱성에 인계돼 500가구가 생활하는 롱미(LONG MY) 농촌마을에 설치될 예정이다.
기증식에는 ‘2017 호치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구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루 쿠앙 노이 (Lu Quang Ngoi) 빈롱성 인민위원회 부인민위원장, 뉘엔 키 풍 (Nguyen Ky Phung) 호치민시 과학기술국 부국장, 베트남 정부·대학·연구소 및 호치민 물환경협회 관계자, 베트남 환경기업 및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임원,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입주기업협의회(KWCC)는 베트남 농촌지역의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정수처리시설 제작에 힘을 합쳤다.
이후 지난 9월 환경공단에서는 시운전 테스트를 완료했고, 대구시는 경주에서 개최한 ‘2017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에 수처리시설을 전시해 KWCC의 우수한 수처리시설을 홍보한 결과 정부 및 지자체, 국내·외 물관련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빈롱성에 기증되는 수처리시설은 카본 및 멤브레인 여과장치가 포함된 5단 여과와 2단 살균방식을 통한 정화로 음용 가능한 물을 추출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로 한국과 베트남의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한다.
수처리시설이 설치되는 롱미(LONG MY) 농촌마을은 그동안 메콩강에서 취수한 원수로 침전, 여과 및 간단한 소독처리만으로 식수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비 위생적이고 끓이지 않고는 음용할 수 없었으나, 수처리시설이 기증된 이후로는 위생적이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기증하는 수처리시설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자체 생산한 제품과 기술을 결집해 자발적으로 합동 제작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크다.
대구시는 이번 수처리시설 기증이 베트남 농촌지역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KWCC)가 베트남 등 해외 물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의 우수한 수처리 기술을 대외에 홍보하고 물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베트남 빈롱성 수처리시설 기증은 베트남의 먹는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의 기술력을 동남아 시장에 적극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및 중국 등 38개 나라에서 450기업이 참가하는 ‘비엣워터(VIET WATER) 2017’은 베트남 최대 물산업 전시회로 우리나라는 대구시를 비롯해 물클러스터 입주기업, K-WATER,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20여개 물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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