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수험생들이 학교 앞에 배치된 안내판을 통해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가운데 수험장의 조명이 꺼지거나 미약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23일 11시3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여진으로 판단한 상황본부는 시험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11시께 포항 남구 이동중학교에서는 조명이 일시적으로 꺼졌다가 켜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시험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진으로 수능 연기를 겪은 수험생들은 수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는 등의 소동으로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23일 오전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수십여명이 경찰차를 통해 시험장으로 입실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 북구에는 수험장을 착각한 수험생 A양이 경찰의 도움으로 본 수험장인 경상여고에 시간 내 입실하게 됐다. 발목을 다친 B군은 순찰차를 타고 무사히 수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C군은 수험표를 깜박해 집으로 되돌아가 시간 내 수험장 입실이 어려웠으나 순찰차를 통해 겨우 입실하게 됐다.
이밖에 교통정체 또는 늦잠으로 지각을 우려한 수험생들 수십여명이 싸이카나 순찰차를 이용해 입실하게 됐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총 56명의 수험생이 경찰을 통해 안전하게 수험장에 입실하게 됐다.
수험장 내에서도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수험생 D군은 1교시를 마친 후 손에 마비 증세를 보여 감독관 1명과 함께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뤘다. 시험도중 어지러움증을 호소한 수험생도 보건실에서 안정적으로 시험을 치루게 됐다.
이번 수능은 경북의 경우 수능지원자 2만4542명 가운데 2360명이 수능을 치루지 않아 결시율 9.62%를 보였다. 대구는 2만8256명의 수능 지원자 가운데 2607명이 불참해 결시율 7.79%를 보여 대구·경북의 수능 결시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현재까지 대구의 결시자 수 2914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시험을 포기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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