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지정…전국 5개 중 전남 3개 차지 ‘제1 해양수산도’ 입증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해양 경관과 어업 생태계, 전통어업, 해양문화 등 어촌의 중요한 가치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지정하기 시작했다.
첫 해인 2015년에는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이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신안 갯벌 천일염업이 지정된데 이어 올해 완도 지주식 김양식어업이 지정됐다.
이로써 전국 5개 국가중요어업유산 가운데 전남 유산이 3개를 차지했다.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은 갯벌에 지주목을 세우고 발을 설치해 김을 기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썰물 때 물이 빠지는 갯벌의 특성상 다른 방식으로 양식하는 김에 비해 일조량을 확보하기가 용이하다.
예로부터 완도지역에서 많이 이뤄졌던 ‘섶 양식’에서 발전했으며, 1922년 전담 조합인 완도 해태어업조합이 설립돼 지주식 김 양식어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섶 양식은 수평양식법으로 배를 타고 나가지 않고 갯벌이나 얕은 바다에 목선을 이용해 신죽을 여러대 세워놓고 그곳에 붙어 자란 매생이, 김 등의 해초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완도 고금도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지주식 양식 방법으로 김을 기르면 일반적 부류식 양식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나, 생산되는 김의 맛과 향, 색깔 등이 더 뛰어나다.
현재 완도 지역 청용리, 가교리, 봉명리, 3개 마을의 24개 어가에서 전통 방식을 계승해 지주식 김 양식을 하고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도 곳곳에 흩어진 유무형어업 자산들을 발굴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이 확대되도록 하겠다”며 “어업 유산 지정을 계기로 어촌방문객이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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