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초교서 670명 참여…대국 대신 필기시험·대국 점수·자세로 급수 산정
서울시 바둑심사대회 전경.
[일요신문] 30회째를 맞이한 서울특별시 승·단급 바둑심사대회가 3일 서울 용강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서울시 초등바둑연맹이 주최하는 바둑심사대회는 분기별로 연 4회 열리는데 2017년 마지막 심사대회에는 서울시내 180여 개 초등학교에서 670명의 바둑 꿈나무들과 7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일반적인 바둑대회가 대국을 통해 성적을 가리는 것과는 달리 바둑심사대회는 태권도처럼 필기시험, 대국점수, 대국자세 등을 통해 급수를 산정하게 된다.
바둑 심사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접한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어린이바둑교실이 바둑영재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으나 최근엔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 현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도 문화센터의 바둑강좌를 통해 바둑을 배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570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이 중 약 300개 초등학교에서 1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초등바둑연맹 류경태 사무국장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바둑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 바둑은 방과 후 수업의 여러 과목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과목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이슈, 바둑 드라마의 인기리 방영 등 바둑보급의 여러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꾸준한 바둑인구 유입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다. 바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자주 노출돼 어린이들과 초보자들이 바둑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