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읽는 ‘전자북’ 대박 예감
▲ 2만엔 디지털 TV. 오른쪽 상단의 작은 사진은 전자북. 하단은 마르셰. | ||
일본의 TV메이커들에게 2010년은 승부의 해다. 2011년 7월부터 아날로그 방송 서비스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각사에서는 2010년 후반부터 크게 판매율이 상승할 것이라 보고 지금부터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광회선 업자나 통신판매 업자들과 함께 연계해 특정 회선을 이용하면 TV를 2만 엔(약 26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32인치보다 작은 사이즈의 TV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대째’ 구매자들의 수요를 예상해서다. 저렴하면서 기능도 뛰어난 제품들이 이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전자북>
과거에도 전자북은 소니나 파나소닉과 같은 대기업에서 출시해왔다. 하지만 사용상의 불편이나 콘텐츠의 부족, 비싼 가격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만화나 소설, 잡지교부에 전자북이 컴퓨터, 휴대전화 다음의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PSP나 아이폰을 겨냥해 만들어진 수많은 콘텐츠들이 제3의 단말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전자북은 문장을 음성으로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추가되어 2010년 핫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르셰>
일본 도심부에 유럽풍의 ‘마르셰(시장의 프랑스어)’가 열렸다. 일본각지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을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유럽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마르셰는 방문객, 판매자, 생산자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층이다. 목재 상자에 담긴 채소와 과일 등 유럽의 마르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덕분에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도시의 공원이나 주차장 또는 고급 주거지 앞의 광장 등지에서 장을 열기 때문에 인근의 주민들뿐 아니라 각지의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한 요리교실 등을 개최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쳐 피트니스, 캬라벤, 캡슐호텔. | ||
아웃도어 스포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형태가 대두되고 있다. 실내에서 반복되는 운동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아웃도어 스포츠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회원제 네이처 피트니스는 스탠드업 퍼들(전용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스포츠)이나 노르딕 워킹(2개의 폴을 잡고 걷는 스포츠)과 같이 쉽게 접할 수 없던 운동부터 야외요가, 등산 등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캬라벤>
캬라벤은 캐릭터와 벤토(도시락)의 합성어다. 불경기가 계속되자 도시락을 싸다니면서 용돈을 절약하는 회사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선호하는 일본 여성들 덕분에 2009년 한 해 동안 캬라벤 관련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는 캐릭터 모양 도시락통과 수저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쿠킹토이’의 선전이 예상된다.
<캡슐호텔>
하루 3000엔(약 3만 90 00원) 이하라는 저렴한 숙박요금을 자랑하는 캡슐호텔은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서서히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디자이너가 설계한 쾌적하고 세련된 캡슐호텔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캡슐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출장을 떠난 샐러리맨들이 저렴하게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초식남>
결혼도 연애도 귀찮다는 초식남들을 위한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DS게임인 ‘러브플러스’는 한 여성과 연애를 하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게임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생활과 동일하게 시간이 흘러가며,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용자(롤러)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다. 또 펜터치를 통해 어느 정도의 스킨십도 가능하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