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A321-200 항공기
- 20~30대 개별자유여행 많고, 일본·대만 노선 선호
- 대구~인천 노선, 국제선 환승 목적 83.4%
- 20대 일본·개별여행, 40대 대만, 50대 이상 중국·패키지여행 선호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의 85.6%가 대구·경북 시·도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구시민은 64.1%, 경북도민은 21.5%가 대구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017년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행동특성 분석’을 대구경북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후 대구시가 저비용 항공사 유치 등 대구공항 활성화 시책 추진을 통해 매년 50만명 이상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공항 이용객 행동특성 분석을 통한 자체 평가 및 점검 필요성이 대두돼 실시했다.
전국 공항 단위의 항공여객 행동특성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격년 단위로 실시되고 있지만, 개별 공항의 표본수가 적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다. 대구공항 이용객 행동특성 분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7·8월에 걸쳐 11일 간 대구공항 출발 여객 2043명(국내선 1201명,국제선 842명)을 대상으로 이용객의 개별 면접조사를 통한 심층분석을 병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응답자는 남성 45.4%, 여성 54.6%며, 연령대는 20대(26.0%)가 가장 많았고, 40대(21.1%), 30대(20.2%), 50대(15.5%) 순이다. 직업은 경영·사무·전문직이 3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생(28.0%), 주부(16.1%), 자영업자(6.5%), 판매·생산·노무직(5.4%), 공무원 및 군인(5.2%) 순이다. 특히, 공항 이용객 거주지는 85.6%가 대구(64.1%)와 경북(21.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4.1%), 경남(1.7%)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 국내선은 제주와 인천행이 있고, 국제선 도착지는 일본(62.5%)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14.5%), 대만(9.4%)순이다. 여행 목적은 관광·쇼핑·레저(73.6%)가 가장 많았고, 비즈니스(7.7%), 가족 및 친지 방문(6.4%), 교육·유학(2.0%) 순이다.
여행목적 자료=대구시
평균 여행인원은 3.6명이었으며, 2명이 32.8%로 가장 많았고, 동반인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경우도 16.0%로 나타났다. 평균 여행기간은 4.9일이었으며, 국내선은 2박3일과 3박 4일이 각각 35.2%였으며, 국제선은 4박5일이 5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행 행태는 개별 자유 관광이 84.7%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패키지 여행은 14.5%, 에어텔 상품은 0.7% 수준이었다.
대구~인천 노선의 주 이용 목적은 국제선 환승이 83.4%였으며, 국내선 이용(경기도권 이동, 배웅 등)이 16.6%를 차지했다. 국제선 환승 최종 목적지는 미주·유럽이 61.5%를 차지했고, 대구 공항에서 취항하지 않는 중·단거리노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1년 동안 대구시 거주자는 국내선은 대구공항(98.2%)을 주로 이용했고, 국제선은 대구공항(53.9%), 인천공항(33.5%), 김해공항(12.6%)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거주자 중 국내선은 대구공항을 96.6% 이용했고, 국제선은 대구공항 (60.2%), 인천공항 (26.0%), 김해공항(13.8%)을 이용했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 거주자가 대구공항에서 이용한 국제노선은 일본이 61.6%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26.7%, 중국 9.6%순이다. 인천공항 이용 노선은 동남아(29.8%)를 비롯한 장거리 미주·유럽(44.9%)이 주를 이루었고, 김해공항은 동남아(40.2%) 노선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간 해외여행 이용 노선(대구·경북 거주자). 자료=대구시
이번 여행을 포함해 최근 1년 동안 항공을 이용한 국내 및 해외여행 횟수는 1회가 37.6%, 2회 30.7%이며, 5회 이상도 11.0% 를 차지했다. 출발지에서 대구공항까지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48.6%)가 가장 많았고, 이어 택시(43.3%), 시내버스(9.2%), 고속시외버스와 도시철도(5.1%) 순이다.
대구공항으로 접근하기 위한 희망 교통환승시설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36.8%)가 가장 많았고, 이어 대구역(13.6%), 서부시외버스터미널(5.6%),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4.6%) 순으로 나타난 반면,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9.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는 일본·개별여행, 40대는 대만, 50대 이상은 중국·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착지별로 보면 제주와 일본은 개별자유여행 비중이 높고, 인천·중국은 업무통행이 많고, 인천행은 장거리 노선 환승 위주여서 총여행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내에서 대구공항까지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9.4분, 비용은 8451원 수준이었으며, 경북에서 대구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62.1분, 비용은 1만3355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행버스 노선의 희망 환승시설. 자료=대구시
대구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구축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툴을 활용, 대구공항 항공여행 행동특성에 대해 유의미한 자료 추출과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먼저, 공항 접근성 개선으로 주차난 해소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까지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48.6%)와 택시(43.3%)가 많았으며, 평균 45분에 약 1만829원이 소요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구 거주자의 45.7%가 승용차를 이용한 반면, 경북 거주자는 67%가 승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전국 공항 단위 조사에서 공항까지 접근하기 위한 승용차 이용 비율이 23%임을 감안하면, 대구공항 주차난 가중의 원인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공항 경유 경북지역 리무진 버스 확대가 접근성 개선과 주차난 해소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교통환승거점 수요 확인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 시 도심공항터미널 구상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항으로 접근하기 위한 희망 교통환승시설 조사에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36.8%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구역 13.6%, 서부정류장 5.6%, 북부정류장 3.1%로 나타났다.
교통 환승 수요지점이 확인됨에 따라, 대구시는 향후 대구공항 통합이전 시 도심공항터미널 설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통합 대구신공항 접근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에 이어 지속적인 조사·분석을 통한 빅데이터를 구축, 분석된 내용을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공항 활성화 전략 수립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흡했거나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자체평가와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