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여친에 초식남들 ‘홀딱’
지금까지 연애 게임은 고백을 받기까지 과정인 연애의 시작이 게임의 골인이었다. 하지만 ‘러브플러스’는 연애생활이 게임의 핵심이다. 게임 제작에 참여한 우치다 프로듀서는 “게임의 세계와 현실의 시간이 똑같이 흐르기 때문에 아침에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속 그녀가 ‘좋은 아침’ 이라고 인사하는 등 현실감 있는 전개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속 계절에 따라 캐릭터의 복장이 달라지고, 한밤중에 만나고 싶다는 문자가 오기도 한다. 스킨십은 키스까지 가능하며 펜으로 터치해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어루만지는 등의 애정 표현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롤러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부분은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현실적인 상황이나 대화에 있다. 여자친구가 된 캐릭터는 남자친구인 롤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듯 자신의 헤어스타일이나 옷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구한다. 그런 그녀에게 “단발머리가 좋겠어”라고 롤러가 대답하면 그 다음날 단발머리로 자르고 나타나는 것 등이다.
이 게임의 인기는 일본에서 현재 ‘러브플러스’를 위한 남성들의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낼 정도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남들 때문에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러브플러스’ 로 남자들이 현실 연애에는 더 관심이 없어질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게임 제작자인 우치다 씨는 “게임 덕분에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는 남자들도 있다”고 반박했지만 게임 마이아들은 게임 속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할 때까지는 현실에서의 연애에는 관심을 갖지 않을 듯하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