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유효기간 이틀이면 땡
최근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여성들이 다른 사람에게 들은 비밀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47시간 15분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다시 말해 여성들에게 비밀의 유효기간은 이틀도 채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영국 소재의 ‘와인 오브 칠레’가 18~65세 사이의 영국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과연 여성들이 ‘얼마나 빨리’ 비밀을 누설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가장 먼저 비밀을 전달하는 상대는 남자친구였으며, 그 다음은 남편, 친구, 그리고 엄마 순이었다.
또한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스스로 “나는 비밀을 지키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와인 오브 칠레’의 마이클 콕스 이사는 “이번 연구는 아무리 믿을 만한 친구라고 해도 말을 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소문을 전달할 때에는 주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술을 마실 경우에는 더 쉽게 입을 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응답자의 4분의 1은 다음날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곧잘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