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려면 뭔들 못하겠니
상큼하게 웃으며 말하는 아이돌 스타 사이키 미나미(22)는 곤충 먹기를 즐기는 이른바 ‘무시돌’이다. 무시돌이란 곤충을 뜻하는 일본어 ‘무시’와 ‘아이돌’의 합성어다. 벌레만 봐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청순한 외모를 지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튀긴 물장군이란다. 곤충을 먹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시골 출신이라 어렸을 때부터 메뚜기를 잡아 혼자서 삶아 먹곤 했다. 아버지도 특이해 반찬으로 식탁 위에 벌레를 올려놓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시돌’이 주목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야마시타 와카나(25)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무시돌’ 혹은 ‘이라돌(짜증나다란 뜻의 이라이라 스루와 아이돌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그녀는 귀여운 외모와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외모가 아닌 짜증을 유발하는 돌발행동들과 벌레를 간식으로 즐기는 독특한 취향이다.
잘 알려진 ‘그라비아 아이돌’은 비키니나 세미누드 차림으로 영상집을 찍는 16~18세의 소녀를 가리킨다. ‘무시돌’은 ‘그라비아 아이돌’처럼 특정한 캐릭터를 가진 수많은 아이돌의 종류 중 하나다. 엉뚱한 발언이나, 백치미가 매력인 바카돌(바보를 뜻하는 바카와 아이돌의 합성어)이 있는가 하면, 지하철역에서 생활하는 지카돌(지하철을 뜻하는 지카와 아이돌의 합성어)도 있다.
한편 무시돌, 이라돌 등이 외모만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를 느끼고 일부러 특이한 캐릭터를 연출하는 것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