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뿌리 되자 “내 인생 돌리도”
▲ 23세 연하 신부와 재혼한 우 지에킨. | ||
중국의 개방화 물결 속에 급속도로 변하는 것은 비단 젊은 사람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환갑을 넘긴 중국 노인들의 이혼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상하이 사회과학 아카데미의 사회학자인 수 안키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이혼을 하면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까지 상하이 징안지구의 재판소에 이혼 서류를 접수한 60세 이상의 노인은 모두 37명. 이는 전년 대비 68%가량 증가한 수치며, 과거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 것이다.
중국의 노인들이 이렇게 뒤늦게 황혼 이혼을 택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중국 사회가 이혼에 대해 관대해진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노인들이 스스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더 이상 참고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략결혼을 했던 탓에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의 노인 여성들이 점차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이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점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어렵게 이혼을 한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혼자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혼한 노인들의 80%가 5년 안에 재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것.
이에 비해 지난해 23세나 어린 신부와 재혼하는 데 성공한 우 지에킨(82)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인터넷 공개구혼 사이트에서 지금의 아내인 쟝 샤오후(58)를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식을 올린 그는 현재 ‘제2의 청춘’을 맘껏 누리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