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의 ‘선남선녀’
▲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버츄-모이어 커플이 컴펄서리 댄스 연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시스 | ||
아이스댄싱 금메달을 딴 후 캐나다의 영웅으로 떠오른 테사 버츄(21)와 스콧 모이어(2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버츄-모이어의 금메달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이후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러시아를 제치고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데 있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러시아의 옥사나 도미나와 막심 샤발빈은 미국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버츄-모이어의 금메달은 이밖에도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캐나다 최초의 아이스댄싱 금메달이란 점, 그리고 올림픽 최연소이자 북미 선수 최초의 아이스댄싱 금메달이란 점도 그렇다.
당돌한 이들 커플의 우승은 사실 어떻게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1997년부터 짝을 이뤄왔던 둘은 200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008~2010년 3년 연속 캐나다 챔피언을 지냈으며, 2008년에는 4대륙 챔피언도 거머쥐었다.
또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위를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