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벚꽃시즌 ‘와사비’가 간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일본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로 눈물, 콧물 흘리며 고새하는 사람은 적게는 10명 중 1명, 많게는 6명 중 1명이라 한다. 그렇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해마다 증가함으로 인해 입는 경제손실은 약 2000억 엔(약 2조 6000억 원)~8000억 엔(약 11조 4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15년간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 중인 일본의 한 남성은 “기침과 콧물도 참기 어렵지만 두통이 가장 심하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두통이 줄긴 하지만 졸음이 몰려와 일의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는 데 ‘와사비’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와사비는 옛날부터 항균, 해독작용을 하는 약초로, 일본에서는 많은 요리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국민적인 소스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와사비를 이용한 독특한 상품들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업무용 와사비의 선두기업이었던 긴지루시주식회사는 나고야대학과 시즈오카대학과 공동 연구해 와사비 향 성분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와사비에 콧물과 기침 등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고 보고, 꽃가루 알레르기 대책 상품들인 ‘와사비 치오히키실’을 발매했다. 제품군에는 목과 마스크에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립크림, 룸 디퓨저(공기확산기) 등 다양한 타입들이 있다.
화학성분 무첨가 세제로 인기를 모은 지구가족사도 마찬가지다. 지구가족사는 천연 와사비 유출엑기스를 농축시킨 스프레이와 마스크를 세트로 ‘삿토에스’를 말매했다. 와사비 성분이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다른 물질로 바꾸기 때문에 화분증을 억제시켜준다고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계절이 다가왔다. 와사비를 성분으로한 제품들이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