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리가 걷기 시작한 것 자체도 기적이었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핀리에게 걸음마를 가르친 주인공에 있었다. 기적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베시가 키우고 있던 애완 오리인 ‘밍밍’이었다. 사실 ‘밍밍’ 역시 선천적으로 한 쪽 다리가 기형이었던 까닭에 잘 걷지 못했다. 하지만 베시의 정성 어린 보살핌과 인내심 끝에 점차 회복됐으며, 어느 날부터는 뒤뚱거리면서 불완전하게나마 걷기 시작했다.
‘밍밍’이 이렇게 걷는 모습을 지켜보던 핀리 역시 서서히 오리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게 됐고, 급기야 자신도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 ‘밍밍’과 함께 주기적으로 집 주위를 산책하고 있는 핀리는 언젠가 ‘밍밍’을 데리고 함께 멀리 산책을 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