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성한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주기도문이 새겨진 지름 2㎜의 핀이다. 작디작은 핀의 머리 부분에 빼곡히 새겨진 주기도문을 살펴보면 그 정교함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완성하는 데만 무려 300시간이 걸렸다고 말하는 그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그동안 작업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낮에는 인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진동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밤에만 작업을 해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렇다고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맥박이 느려질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하며, 손이 떨리지 않도록 숨을 고른 채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한다. 또한 작업을 시작한 후에도 심장이 뛰는 간격 사이에 조금씩 새겨나가야 한다.
어려운 만큼 의미 깊은 작품을 완성해서 뿌듯하다고 말하는 그의 다음 목표는 코란의 1장 전체를 새기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