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무실동 도시계획도로살리기 대책위원회 일동이 시가 추진하는 신설도로가 아닌 기존도시계획도로(송삼굴다리~함포원교)로 수립 및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원주시가 추진하는 신설도로(남원주 IC교차로 개선공사)와 관련해 무실동 도시계획도로살리기 대책위원회(송삼마을)는 기존도시계획도로(송삼굴다리~함포원교)로 수립 및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지역 내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남원주 IC 교차로 개선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경 무실동 무실교~대성중·고등학교 옆으로 이어지는 688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도시계획도로로 지정·고시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기존도시계획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설도로를 주민설명회 없이 고시한 것과 서부순환도로 개통에 따른 교통체중과 교통대란을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50여명의 위원회 측은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며 신설도로를 폐지하고 기존도시계획도로에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지난 2000년도부터 무실동 기존도시계획도로가 지정돼 있었지만 2020년 일몰제에 의해 도로개설이 무산 될 위기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 신설도로 개설을 폐지해야 한다”며 “시가 기존도시계획도로를 조속히 개설한다면 모든 집회를 철회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설명회도 하지 않고 신설도로를 추진하려 한 것은 독단적인 행정이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시는 시민이 주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2월28일 무실동 현안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바 있다.
시는 기존계획도로 조성비용은 약 600억 원 이상이며 신설도로는 약 54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설도로는 서부순환도로 개통에 대비, 무실동 송삼사거리 인근부터 대성중학교 인근까지 668m 구간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고시만 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만 지정됐기 때문에 현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계획도시계획은 타당성조사를 통해 추후 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신설도로 계획과 기존도시계획도로의 모습. (무실동 도시계획도로살리기 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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