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MB의 개헌추진 미션 받았나

‘당신 위해 당심 잡겠소!’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개헌 정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개헌 등의 정치적 격변기를 이끌어갈 여권의 최적임자로 이 대통령이 이 전 최고위원을 점찍고 그에게 ‘미션’을 주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가 내각으로 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당에 남을 경우 그것은 개헌 정국에서 돌파력 있는 자신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고,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이 전 최고로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개헌 의지를 읽고 당내에 남아 친이세력의 확대에 힘을 쓰는 것이 최상의 정치적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친이그룹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전 최고로서는 당에 끝까지 남아 영향력을 착실히 넓혀 나가며 기회를 엿보다가 이원집정부제로 개헌이 이뤄지면 당 대표를 거머쥔 뒤 총리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친이 그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에 대해 “이 전 최고로서는 현 제도 아래에서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원집정부제로 개헌을 관철시켜 자신이 당 대표를 차지한 뒤 대통령 부럽지 않은 권력을 가진 총리직에 오르는 차선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이 전 최고로서는 박희태 대표 대타로 최고위원직에 복귀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전 최고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 뒤’ 화려하게 여당의 대표로 부상하는 것이 총리로 가는 명분과 위엄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최고 측은 “당장 당에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 최고가 내각으로 전격 입성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럴 경우엔 당에 있는 측근인 공성진 이군현 진수희 의원 등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계속 세력 확대에 나서는 대안이 있다. 이 전 최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성기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