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심야시간에 빌라 1층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A(30·여)씨. 평소처럼 몸을 씻던 중 이상한 느낌을 받은 A씨는 문틈에서 휴대폰으로 욕실 안을 촬영하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A씨가 비명을 지르자 범인은 도망갔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붙들렸다. 범인의 행적이 CCTV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CCTV통합관제센터와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저년 대비 관제센터 신고출동 범인검거 실적이 132%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에는 지난해 4월 달성관제센터를 개소해 전 자치구에 CCTV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52명의 관제요원들이 방범용 CCTV 6896대를 24시간 실시간 관제하며 위법사항 발견할 경우 경찰에게 즉시 통보해 처리하고 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을 이용해 범죄취약지를 중심으로 집중 관제를 실시한 결과 절도 등 285건을 검거했으며 교통사고 처리 등 1364건을 현장 조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32%, 90%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 관제센터가 대구 치안의 보조역할을 더욱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서는 관제요원들에게 지난해 116건의 감사장을 발부, 검거보상금도 54회 지급하는 등 관제요원들의 근무의욕을 더욱 증진시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곧 있으면 평창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어 안정된 치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관제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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