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문화촌에서 매일처럼 펼쳐지는 몽골의 전통 민속공연(위).아래 는 남양주시에 있는 종합촬영소 | ||
무작정 가기보다는 여행지 주변에서 이색적인 볼거리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곳만의 이색 볼거리나 이벤트가 있다면 여행의 묘미는 달라지지 않을까.
여행 전문가가 꼽는 전국 이색 볼거리 베스트 6곳을 소개한다. 이 명소들은 주변에 좋은 휴가지도 끼고 있다. 휴가여행 가는 길. 주변을 지날 수 있다면 굳이 한번 들러가도 좋을 것이다.
[남양주 - 몽골문화촌 원예수목원]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 중간에 마석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다. 마석 초입에서 수동리로 빠지는 길.
362번 지방도를 따라 수동유원지-축령산자연휴양림-수동계곡-비금계곡 등이 잇달아 나오는 길이다. 여름 물놀이 장소로 인기 있는 계곡들이다. 수동계곡을 막 지난 깊은 곳에 몽골에서나 볼 수 있는 몽골 유목민의 텐트형 전통가옥 겔과 몽골문화전시관 등이 나타난다.
남양주시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와 자매결연 기념으로 건립한 몽골문화촌(031-592-0088)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10동의 겔은 큰 원형 텐트와 비슷한 모양의 집이다. 그 중에는 겔에 바퀴를 달아 말이 그대로 끌고 이동할 수 있는 마차 형태의 겔도 있다(현재는 몽골에서도 쓰이지 않는다).
몽골의 장승도 서있고 다양한 몽골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문화촌 내 공연장에서는 몽골의 민속 노래와 무용, 연주가 매일같이 펼쳐진다. 평일 11시30분, 2시30분. 주말에는 4시30분 추가 공연. 몽골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입장료는 1천원. 공연관람료는 따로 없다. 가평 춘천권을 여행할 때 들러볼 만하다.
▲별미 & 숙박: 수동계곡 지나 비금이 고갯길을 넘어서면 계곡을 끼고 있는 별미집 이름이 대통령(031-585-2081)이다. 분위기 있게 지은 식당가와 새로 지은 민박동을 갖췄다. 금방 잡은 장닭에 20여가지 약재를 넣고 푹 고아낸 백숙이 느끼하지 않아서 인기다.
포천 가는 길 아침고요원예수목원 옆 독박골 산자락에는 맷돌바위 양어장 횟집(584-5508)이 있다. 축령산자연휴양림(592-0681)에서 숙박도 가능하고 민박도 많다.
▲ 충북 제천 청풍호반 레저타운에서 번지점프와 암벽타기 (작은사진)를 즐기는 사람들. | ||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는 사시사철 인기있는 나들이 명소. 다산 정약용 유적지, 두물머리, 운길산 수종사 등이 포인트다.
양평 가는 6번 국도에서 갈라져 경춘가도로 향하는 샛길, 45번 국도변 강가에는 요즘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탐스러운 연꽃은 7~8월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춘천가는 방향으로 종합촬영소(031-5790-622)가 또 하나의 명소다. ‘공동경비구역JSA’, ‘취화선’ 등 영화 속에서 보았던 판문점이나 북한 거리 같은 낯익은 야외세트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각종 영상관련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하면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 3천원.
▲별미 & 숙박: 45번 도로변은 환상의 카페촌. 음식점과 카페, 그리고 시설좋은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송촌국민학교 앞 ‘죽여주는 동치미국수’(576-4020)는 매스컴에도 많이 오르는 곳이다.
바로 옆에 있는 개성집(576-6467)은 오이소박이를 이용한 국수가 별미다. 종합촬영소 반대편 길에 있는 왈츠와 닥터만(576-0020)에는 커피공장이 있어서 질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음식 또한 괜찮다.
[제천 청풍호반 - 드라이브와 레저타운]
충북 제천에서 충주호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길은 TV드라마와 영화의 사극 세트장까지 가세해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최근 단양에서 이어지는 옥순대교가 연결되면서 하천리-청풍대교로 이어지는 강변 드라이브길에 눈에 띄게 차량이 많아졌다.
영화세트장, 무암사, 청풍문화재단지, 금수산 능강계곡, 정방사 등이 볼거리. 청풍 만남의 광장에는 청풍랜드(043-648-4151 청풍면 교리)가 있다. 번지점프, 빅스윙, 이젝션시트 등 복합 멀티타워를 지향하는 레저시설. 인공암벽에서 등반체험도 할 수 있다. 청풍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일대 수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별미 & 숙박: 토종닭 전문 잠박골 가든(043-647-3510, 648-8118)은 닭국물도 시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꽤 괜찮은 집이다. 얼음골식당(651-6075)에서 자연산 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청풍호에서 직접 고기를 잡는다.
호숫가 숙박시설 이에스리조트(648-0480)는 회원 전용이지만 산속에 펼쳐지는 전원주택형 콘도가 그림같다. 국민연금청풍리조트(640-7000)는 예약 가능. 잠박골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체 민박도 가능하다. 학현리 폐교에서 야영이 가능하다.
[안면,태안반도 - 수련과 해옥전시장]
서해고속도로를 통해 훨씬 가까워진 안면도는 태안의 북쪽 끝 학암포 해수욕장부터 해상국립공원이다. 리아스식 해안에 펼쳐지는 수많은 해수욕장. 크고 작은 포구에는 고깃배가 물 때를 맞춰 드나든다.
안면도와 태안반도 일원을 한꺼번에 돌아보는 건 무리다. 해안을 따라 30여개의 해수욕장이 잇달아 들어서 있기 때문. 태안의 학암포와 안면도 꽃지는 낙조가 국내에서 첫손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안면도 파도리 가는 길목에 해옥전시장(041-672-9898)이 있다.
그 외 영화촬영지로 알려진 갈음이해수욕장은 송림이 멋지고 안뫼는 낙조가 아름답다. 여름이면 안면도의 승언저수지, 태안쪽에서는 천리포수목원(회원에게만 가능)이나 송현저수지 등에서 수련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5월부터 8월까지 무리지어 피어 난다.
▲별미 & 숙박: 서산 간척지와 맞닿은 간월도의 맛동산(041-669-1910, 1901)에서는 호두, 대추, 굴 등을 넣어 무쇠솥에 지은 굴밥이 괜찮다.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근처에 싱싱한 활어회를 싸게 맞볼수 있는 활어센터가 있다.
복음횟집(673-5349)의 인심이 후하다. 태안쪽 어시장은 안흥항이 유명하며 신진도도 새롭게 뜨고 있다. 여름철 별미 붕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반도회관(041-672-2626)이 모항쪽에 있다.
▲ 변산반도 원숭이학교에 들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원숭이 묘기에 악어쇼까지 볼 수 있다(위부터). 상주 자전거 박물관 | ||
변산반도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해변 지형이 바뀌어가고 예전같지 않은 상가 인심도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서 손꼽히는 여행지 중 하나.
변산반도는 크게 해변을 따라가는 외변산 코스와 4백~5백미터급 봉우리들로 이어지는 내변산 코스로 나뉜다. 전부 돌아보려면 2박3일은 족히 걸린다.
외변산 일주도로 드라이브-변산온천-부안댐-바지락죽-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수성당 할미집과 적벽강-궁항과 모항-내소사와 직소폭포-유형원 적거지-곰소 염전과 젓갈시장-개암사 울금바위 등이 한번에 돌아보는 코스다.
천혜의 자연에 더하여 비교적 최근에 가세한 볼거리는 원숭이학교(063-584-0708, 상서면 감교리)다. 1만4천평의 부지에 원숭이공연장, 원숭이대기실, 악어동물원, 몽키파크, 파충류관, 자연사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일본원숭이들의 단체공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건너온 1백여 마리 원숭이들과의 색다른 만남, 조련사들의 숨막히고 아슬아슬한 악어들과의 한판 승부도 볼거리다. 인도네시아, 태국서 온 공연팀의 악어쇼, 킹코브라쇼 등도 펼쳐진다. 세가지를 한꺼번에 이용하면 할인(2만원)받을 수 있다.
▲별미 & 숙박: 부안에서는 백합이 유명하다. 계화회관(063-584-3075)은 외지에까지 알려진 집이고 바지락조개로는 변산온천산장(584-4874)이 있다. 싱싱한 회는 격포항횟집(584-8833). 곰소항과 포장마차촌에도 횟감은 풍부하다.
녹차 전문점 관선헌(581-0228)과 둥지 등 찻집들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다. 숙박은 변산온천(582-5390), 모항레저(584-8867), 적벽강(582-8998), 해넘이(582-7500) 등 모텔이 있다. 내소사 앞 탐라산장(583-8359)은 가족이 즐기기에 괜찮다. 개암사 앞에 전통방식으로 죽염을 만드는 개암죽염(583-7748)이 있다.
[상주 - 자전거 박물관과 예술촌]
경북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상주. 예로부터 쌀 누에고치 삼베가 유명해 ‘삼백의 고장’이라 불렸다. 곶감도 유명하다. 노음산 자락 구 남장분교에 자전거박물관(054-534-4973)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자전거박물관으로 자전거 하이킹, 자전거 발전기, 자이로스코프, 동력전달장치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직접 탈 수 있는 자전거도 대여해 준다. 지도를 보면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무료 입장, 연중 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상주예술촌(054-531-2644 한국예총 상주지부, 혹은 011-823-2644 민경호 화백, 상주시 사벌면 매호리)은 지난해 말 구 매호초등학교를 고쳐 개관했다. 작가들이 작업장으로 이용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찾아오는 가족들에게는 무료로 그림 지도를 해주고 있다.
▲별미 & 숙박: 남장사 근처 남장송어집(054-534-5539)은 주변에서 알아주는 송어횟집. 또 남장사 가는 길에 있는 남장마을에서는 감식초를 구입할 수 있다. 주변에 성주봉자연휴양림(541-6512, 은척면 남곡리)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지난 2001년 6월 개장한 울창한 숲속의 휴양소다.
이혜숙 여행작가 http://www.hyes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