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지난해 8월부터 미세먼지 줄이기 중장기 종합대책 추진
미세먼지가 가득한 원주시 일원.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원주에서 깨끗한 하늘보고 싶어요”
22일 원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모씨(50·여)는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를 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유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도 자제해야 하고 자녀들의 호흡기 질환에도 영향이 갈 가봐 걱정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미세먼지가 있어도 어른들은 괜찮겠지만 아이들은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집 환기도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화창한 날씨를 보고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후인티특씨(31·여)는 “원주에서 8년간 살았지만 최근 들어 맑은 하늘을 본 적이 극히 드물다”며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6개 시·군 (춘천, 원주, 강릉, 동해, 삼척, 평창) 8개 도시대기측정망에 대한 대기환경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실시간 대기질 경보를 살펴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원주에서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3번 발령됐었다.
현재 12시 기준으로 원주시 미세먼지 농도(PM-10)는 109㎍/㎥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가 90㎍/㎥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ㆍ천식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필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날 기상청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적설량은 내륙 및 산지 3~8㎝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부터 눈을 예상하고 있다”며 “강수로 인해 미세먼지는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청.
# 미세먼지 줄이자…원주시 16개 사업추진
현재 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중장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미세먼지 분야를 세부적으로 추진, PM-2.5 30㎍/㎥이하, PM-10 48㎍/㎥이하로 저감해서 맑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발령 횟수는 2015년 주의보 11회(24일간), 경보 1회, 2016년 14회(14일간), 지난해 주의보 19회(28일간), 경보 1회 등이다.
시는 타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가 높은 이유를 3가지로 손꼽으며 6가지의 추진방향도 제시했다.
시는 북서풍에 의해 서울·경기지역에서 발생된 미세먼지(스모그)가 이천 및 여주를 거쳐 원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개발사업(혁신도시, 기업도시의 대규모공사장)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는 입자가 무거워 전체지역에 주는 영향은 적지만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건강도시에 걸 맞는 청정원주를 구현하기 위해 총 사업비 63억5200만원을 들여 자동차 관련 대책 외 6개 분야와 16개 세부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중 자동차 관련 대책을 살펴보면 시는 어린이 통학차량의 LPG차량 16대 교체지원, 전기자동차 50대 구매 지원, 천연가스 자동차 20대 보급 사업 등이다.
또한 생활주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비산먼지 사업장 지도점검 강화, 대형공사장 주변도로 물청소 책임관리제 시행, 명상 숲 조성, 친환경교통주간 및 미세먼지 줄이기 행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경로당 및 노인복지시설에도 미세먼지 예·경보 기준 및 행동요령도 안내하고 공기청정기도 확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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