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지난해 429건 시가 880억 원어치 적발…전년 대비 12% ↑
미군 군사우편을 이용해 과자 속에 숨겨온 마약류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류는 총 429건 시가 880억원어치로 전년 대비 1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적발된 마약류는 총 429건, 69.1㎏으로 건수는 각각 전년대비 12%, 압수량은 38% 증가했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270건(63%)으로 가장 많고 특송화물 83건(19%)과 여행자 73건(17%) 순이며, 해외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해 마약 밀반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자가소비용 소량 마약 밀반입이 급증했는데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은 전년대비 건수는 13%, 중량은 80% 증가했다.
또 특송화물도 전년대비 건수는 38%, 중량은 140% 증가했다.↑ 또한 미군사우체국(JMMT)의 간이 통관절차를 악용해 주한미군이 가담해 미군사우편물 시리얼 박스 속에 은닉해 밀반임한 메트암페타민 2건을 적발해 마약 8㎏ 시가 240억원어치를 압수했다.
동남아 목각 인형 속에 숨겨온 마약
여행자의 경우 건수 전년 74건에 비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대형사건 적발 감소로 중량은 전년 27㎏에서 15㎏으로 43% 감소했다. 품목별 압수량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30.9㎏로 가장 많고 대마초·대마제품 13.6㎏, MDMA 2659정, 코카인 136g, 헤로인 8.7g 순으로 대부분의 주요 마약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필로폰은 58%, 대마 60%, MDMA 23%, 헤로인은 337%가 증가했다. 메트암페타민은 종전에 중국 일변도에서 대만·미국·태국 등으로 적출국이 다변화되고 있으며, 특히 대만발 메트암페타민 대량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대마초 및 대마제품(오일, 쿠키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북미·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추세이고,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한인 최대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총 8개 주가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함에 따라 북미·유럽발 대마류 밀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파티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와 LSD 등 신종마약 적발도 전년 30건에서 53건과 6건에서 30건으로 각각 증가해 최근 5년 내 최대 적발건수를 기록했다.
압수된 마약
이 밖에 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나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엄격히 금지된 양귀비 관련 제품(양귀비 쿠키·샐러드 등) 등의 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은 날로 증가하는 마약류 밀반입의 차단을 위해주요 공항만 세관에 인력·장비를 확충하고, 정보분석 및 우범 여행자·화물에 대한 정밀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마약류 종류별·시기별 집중단속을 통해 마약류 국내 반입·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또 국내 유관기관과 WCO 등 국제기구 및 외국세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특히 신종마약 확산방지를 위해 관세청·WCO 주관 제2차 신종마약 글로벌 합동 단속작전을 외국세관 등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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