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경찰생활 마감... 양평군수 표밭 다지기 본격 시동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이 9일 명퇴가 결정되면서 양평군수 선거전이 후꾼 달아 오르고 있다.
[여주=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전진선 여주경찰서장(59)이 9일 명예 퇴임식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 양평군수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주공산 양평군수 선거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 출마 결심을 굳히고 정년을 2년여 앞둔 지난 1월 10일 경찰청에 명퇴서를 제출한 전 서장의 명퇴일이 오는 9일로 결정됐다.
전진선 서장은 앞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평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 고향 양평군을 더 큰 가슴으로 품기 위해 군수출마를 결심했다”며 “30여 년간의 오랜 공직경험을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피력한바 있다.
경찰공무원은 행정을 잘 모를 것 같다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 전 서장은 “우리나라에는 5000여 개의 법령과 수많은 자치법규가 있고, 또 매년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고 기존 법률이 개정되고 있다”면서 “결국 경찰은 행정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범죄를 예방하고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며, “경찰공무원 30여 년 중 17~8년을 경찰청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을 키우고 예산을 확보해서 집행하고 결산하는 등의 행정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고 강조해, 누구보다도 행정을 잘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 서장은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전 서장은 9일 명퇴식 후 곧바로 자유한국당에 가입한 후 본격적으로 표밭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평군 지평면 출신인 전진선 서장은 양평군 지평초(37회), 지평중학교(19회), 인하부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경찰간부후보 34기로 입문해 서울 송파경찰서 정보2계장(경감), 인천지방경찰청 보안1계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행정과장(경정), 경찰청 외사기획계장, 충북지방경찰청 영동경찰서장(총경)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양평경찰서장,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을 거쳐 2017년 여주경찰서장에 부임했다.
한편, 전 서장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양평군수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강병국 전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과 한명현 전 체육회사무국장, 윤광신 도의원, 송만기 군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에서는 전 서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균 지역위원장과 박현일, 송요찬 군의원에 박장수 전 3선 군의원이 하마평에 올라 있고, 바른정당에서는 김승남 도의원만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김덕수 지역위원장만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 통합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양평군수 후보는 10명 안팎으로 자유한국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따라 후보군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평지역 표심은 아직까지 보수정당 자유한국당 정서가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후보인물 됨됨이에 따라서 또 다른 선호성향을 드러내는 트렌드의 변화도 일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