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 연도별 수출액
기계연이 1월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89호 ‘기계산업 2017년 성과와 2018년 전망’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기계산업 분야는 2017년 3분기부터 실적회복과 글로벌 경기 회복, 신흥국과 선진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계산업 생산액은 107조 원, 2%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의 제조업이 연중 상승세를 기록한 데다 미국과 중국도 2017년 6-7월 중 반등하여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7년 7월말부터 기계산업의 출하량 증가율이 재고량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6년 5월부터 이어져온 하강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계산업의 출하량은 산업기계, 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기타기계 등 국내 대표적인 기계산업 분야의 생산자 판매활동과 수급 동태를 나타내는 실물경제지표이며, 산업의 수요 상황을 파악하여 단기 산업동향을 분석하기 위한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공작기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감소하던 수주액이 2017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는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두드러진 성장으로 공작기계 분야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는 국내 기업의 대규모 시설투자와 반도체 시장 수출 호황에 힘입어 시장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평택과 청주에 공장 확장을 추진 중이며 신규 장비 발주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전략 수립이 시급한 분야도 지적됐다. 국내 SOC 예산이 20% 가량 삭감되면서 이에 따른 내수 둔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과 후발국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수주 경쟁 심화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박주형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전략실장은 “2018년 국내 기계산업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 부진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교체 같은 수출 수요에 주시해야 한다”며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빠르게 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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