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경=일요신문 DB.
[일요신문] KT&G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조 6,672억원, 영업이익 1조 4,261억원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로 이는 해외담배 판매량과 홍삼 매출액 사상 최고액 달성에 힘입어 이룬 성과다. 다만, 영업이익이 원화강세로 인한 외화관련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먼저 주력인 담배사업에서 KT&G는 강화된 금연정책,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확대 등으로 국내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출과 해외법인을 통한 해외 판매량은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매출은 3조 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1% 성장했으며 해외담배 판매량 역시 554억개비를 팔아 1조 482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과 러시아 등 주력시장 외에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유통망이 확대되고, 국가별로 다른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 틈새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홍삼매출이 1조 2000억원에 달해 2016년에 비해 매출이 8.3% 이상 성장했다. 국내시장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면세점, 온라인몰, 홈쇼핑 등의 유통채널이 성장하였으며, 에브리타임과 화애락 등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미국, 중국, 홍콩, 대만 등 해외시장에서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해외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1.8% 증가한 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 유통채널 다양화와 소비자 중심 마케팅 강화 전략 등의 영향으로 제품 인지도가 상승하며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KT&G의 올해 실적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해외 수출의 선전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KT&G가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해 고전이 예상되지만, 전자담배로 말미암아 국내 담배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KT&G도 빠르게 경쟁사와 대응하며 전자담배의 고마진을 향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KT&G는 지난 1일 주주 이익 환원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3,600원에서 4,000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 인상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김 연구원은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행하는 점도 매력적인데 현재 배당수익률 3.7%로 지금 주가는 배당 투자로 제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올해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견고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어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국내 매출부문도 전자담배 ‘릴’의 공급 물량이 안정되고 판매지역까지 확대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릴’의 판매처는 서울지역 편의점 7,700개소로 확대 됐다.
더불어 증권업계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KT&G가 보유 순현금 및 영업현금 흐름이 좋은 것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주주 환원 역시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 등의 이유를 들며 “KT&G 주식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1~2월의 보릿고개만 넘기면 다시 주가가 고점을 향해 달려갈 사업자”라고 점쳤다. 아울러 “전자담배 ‘릴’ 출시 이후 2018년 내수 점유율 확대를 전망한다”며, “견조한 해외 매출액 성장세(전년 대비 11.2% 증가 추정)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