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으로 ‘송무백열(松茂栢悅)’ 제시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
[청주=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쓴 탄서부(歎逝賦)에 나오는 송무백열(松茂栢悅·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을 올해 충북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김병우 충북도 교육감은 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에도 그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상록교목으로 변치 않는 지조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벗, 굳은 뜻을 지켜낸 벗이 잘 되는 것을 함께 기뻐한다는 말 속에는 공감의 미덕과 더불어 행복한 동반 성장을 향한 기대가 담겨 있다며 송무백열은 교육이 지향해 나가야 할 공감과 존중, 협력과 배려의 정신을 나타낸다면서 무술년에는 교육가족을 비롯한 도민 모두가 송무백열의 뜻으로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공감능력을 키우려는 시책 방향과도 일치하며, ‘함께 행복한 교육’이라는 충북 교육청의 비전과도 부합된다는 김병우 충북 교육감에게 올해 충북교육의 방향을 들어본다.
- 충북교육의 수장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떠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치도 않을 지식과 존재치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용정보원에서는 앞으로 10년 내에 현 직업의 61%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미 시작됐고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쓸모 있는 사람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답의 노예가 아닌 해답의 주인으로 길러가야 합니다.
해답의 주인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고 타인과 협업을 통해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이 있으며,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말합니다.
충북교육은 학생들이 사람다운 사람, 정답의 노예가 아닌 해답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올해 주요 사업을 간략히 설명주시지요.
“올해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지역과 함께하며 학교의 변화를 일구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중점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과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 수업과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운영 및 충북형 고교 교육력 도약프로젝트입니다.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은 도내 전 시·군에서 충북행복교육지구(12개 지구)가 운영되며, 지역 교육인프라의 체계적 조직으로 교육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은 학생맞춤형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체험 중점학교 운영과 진로코치를 활용하는 초등진로교육 운영, 미래사회 대비 진로동아리 운영 및 진로직업체험 박람회 개최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학교혁신 중 가장 중요한 수업과 생활교육중심의 학교운영은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 활성화와 참여와 협력의 공감 수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교과와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을 전개하고,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도 활성화하고, 학생자치 활성화, 학생참여 예산제 실시, 학교 협동조합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충북형 고교교육력도약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패러다임 변화와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개편과 수시 중심의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발맞추어 고교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일반고의 고교교육력 향상을 위한 시스템 정비와 운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고, 고교 교육력 도약을 위해 47개 일반고에 총 36억 정도의 예산도 지원할 것입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 충북 교육의 혁신 성과를 꼽으신다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행복씨앗학교(혁신학교)를 바탕으로 확산된 민주적 학교문화입니다.
지시와 통제 중심의 학교문화가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대화와 토론이 일상화 될 정도로 바뀌었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교육과정, 수업, 평가, 생활교육 등을 함께 연구·실천하는 교원들의 자발적 학습조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무려 151개나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행복교육지구는 ‘마을은 아이를 품고 아이가 자라서 마을을 품는다’는 말을 실천하는 사업으로 교육청·지역자치단체·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여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타시도에도 교육혁신지구가 추진되고 있지만, 기초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는 경우는 충북이 유일합니다.
충주,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권 도민의 염원인 공립특수학교(충주혜성학교)와 공립형 대안학교(은여울 중학교), KEDI협력학교(서전고등학교), 기숙형중학교(단양소백산중학교) 등을 신설해 모두 지난해 3월에 개교했습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보호를 위해 0교시를 폐지하고 불필요한 의전문화를 없앤 일, 학교평가를 자체평가로 바꾼 일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 교육감 취임 후 진로교육원, 특수교육원, 국제교육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이 설립됐습니다.
“도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교육부의 유·초·중등교육 권한 배분과 관련해 자치 역량을 높이는 한편 학교 자율화가 지금보다 더 내실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충주,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권 도민의 염원인 공립특수학교(충주혜성학교)와 공립형 대안학교(은여울중학교), KEDI협력학교(서전고등학교), 기숙형중학교(단양소백산중학교) 등을 지난해 3월 신설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진로교육과 특수교육 강화 차원에서 충청북도진로교육원을, 11월에는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을 설립했고, 올해 3월에는 다문화교육지원센터와 마음건강증진센터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기존의 청주, 충주, 북부, 남부 영어체험센터와 올해 3월에 들어설 다문화지원센터를 충청북도학생외국어교육원으로 통합해 충청북도국제교육원으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
국제교육원은 기본 외국어인 영어를 포함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등 더 확대된 외국어 교육뿐 아니라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중추기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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