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값을 동시에 계산하는 단일 명령 다중 데이터 처리 실현
최성율 교수와 장병철, 남윤용 박사과정생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성율 교수와 신소재공학과 박상희 교수 연구팀이 멤리스터(Memristor)를 이용해 저전력 비휘발성 로직-인-메모리 집적회로를 개발,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 전체 설계방식)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와 저항의 합성어인 멤리스터는 전하와 자속과 관련된 메모리 기능과 히스테리시스적인 특성을 지닌 비선형 저항으로서 1972년 Leon Chua 교수가 4번째 전자회로 소자로 제안한 것이다.
이 소자로 통해 흘렀던 전류의 과거 정보를 기억하는 비휘발성 특성을 지니며 현재의 저항 상태는 2단자 사이로 흘렀던 전류가 과거에 어떤 방향으로 어떤 양으로 흘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저전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 전자기기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메모리와 로직회로 기반의 전자 시스템은 문턱전압 이하 수준의 트랜지스터 누설 전류(subthreshold leakage current)에 의한 대기전력 소모로 인해 휴대용 전자기기로의 응용에 한계가 있었다.
또 기존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분리돼 있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력과 시간이 소모되는 문제점도 있었다.
제작된 유연 멤리스티브 비휘발성 로직-인-메모리 회로 및 소자 단면 고해상도 투과전자현미경 이미지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의 저장과 로직 연산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로직-인-메모리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플라스틱 기판 위에 비휘발성의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멤리스터, 산화물 반도체 소재를 이용한 유연 쇼트키 다이오드 선택소자(Schottky Diode Selector)를 수직으로 집적해 선택소자와 멤리스터가 일대일로 짝을 이루는 1S-1M 집적소자 어레이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아키텍처와는 달리 대기 전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는 비휘발성 로직-인-메모리 집적회로를 구현해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또한 어레이 상에서 소자 간에 흐르는 스니크(sneak) 전류라고 불리는 누설 전류 문제도 해결했다.
이밖에 연구팀의 기술은 병렬 컴퓨터 방식인 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값을 동시에 계산하는 단일 명령 다중 데이터 처리(Single-Instruction Multiple-Data, SIMD)를 실현했다.
표지논문사진
최 교수는 “멤리스터와 선택소자의 집적을 통해 유연한 로직-인-메모리 집적회로를 구현한 이번 연구는 유연성과 저전력성을 가진 메모리와 로직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모바일 및 웨어러블 전자시스템의 혁신을 가져 올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장병철, 남윤용 박사과정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1월 10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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