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우주왕복선 조정실에 (위)앉아보고 우주복도 입어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 ||
몇 달 전 “이르면 2007년, 늦어도 2008년이면 한국인 우주인 1호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화제로 대두됐다.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국인 출신의 우주인 한 사람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과학기술부의 바람이기도 하려니와 국민 모두의 희망 합쳐지면서 그 열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런 희망사항을 반영이라도 하듯 국립서울과학관이 ‘우주의 신비’ 특별전을 지난 7월1일 시작해 2005년 3월1일까지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때 아닌 ‘우주바람’은 한겨울 한파도 무색하리만큼 열기로 가득 차 있다. 휴일에도 서울대과학관 입구는 늘어선 차량들이 긴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장장 8개월간의 긴 여정 가운데 벌써 반 이상을 달려온 전시회는 NASA 케네디 스페이스 우주센터와 국립서울과학관이 함께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것은 국내에서 열린 우주과학 전시회로는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체험전이라는 점.
단순히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화성탐사선 스피릿, 미래 우주왕복선 X-33,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로켓 KSLV-1등 국내최초로 공개되는 실제 우주선과 접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회’다. 한국인 우주비행사 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차세대 우주여행 시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 또한 크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주체험은 1층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환상적 조명이 켜진 ‘우주터널’을 따라 아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스타워즈’같은 우주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아버지의 어린시절 꿈이 모형 우주공간에서나마 실현되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린 아들의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의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한 장면이 말이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우주에 대한 재밌는 과학 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러분 태양 다음으로 뜨거운 행성은 어딜까요” 안내자를 따라다니던 아이들이 각자 ‘금성요!’ ‘수성요!’ 외쳐대느라 일대 소란이 인다. 지구가 속해 있는 9개의 크고 작은 행성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이쯤은 알고 있어야 되지’싶은 과학상식을 톡톡 건드린다.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나 미래의 탐사 장비 등을 모듈로 표현해 놓은 것도 흥미롭다.
▲ 나라별 로켓(위)과 전시장 내부. | ||
나라별, 연도별로 전시해놓은 로켓도 개구쟁이들의 관심을 끌기는 마찬가지. 반면 ‘블랙홀 체험관’은 어른들이 더 신기해하는 놀이터다. 한 번만 통과해도 어지럼증을 호소하지만 표정만큼은 마냥 신이 나 있다.
체험공간이 많은 전시장 2층은 1층에 비해 한결 더 소란스럽다. 아이들이 줄줄이 서있는 곳은 국내최초로 공개된 우주훈련 체험관들. 우주비행사들의 훈련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 스페이스 캠프 체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맛을 볼 수 있게 했다. 울퉁불퉁한 달 표면 걷기, 무중력 체험, 자이로 훈련, 우주선 탑승훈련, 우주실험 체험 등. 비행의 원리를 보여주는 바람이라든가, 우주인들의 화장실, 우주복 입어보기 등 가벼운 체험들도 많다.
우주체험과 신나는 과학 강의도 조금 힘들어질 때는 2층 전시실 내에서 매시 정각에 펼쳐지는 ‘화성탐사 공연’을 보자.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한 <화성탐사>는 아쉬울 만큼 빨리 끝나지만 전시회에서 봤던 내용들을 밀도있게 마무리해 준다. 연극은 전시기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전시 내용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로켓: 현재 외나로도에 건설중인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한국 최초의 우주로켓 KSLV-1의 모형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세계의 주요로켓: 미국의 델타2, 일본의 H-2, 유럽의 아리안5, 러시아의 프로톤 등 현존하는 각국의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은 물론, 러시아의 소유즈, 중국 장청2F, 미국의 우주왕복선 등 세계의 유인우주발사체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전시된다.
▲세계의 유인우주선: 현존하는 유인우주선인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러시아의 소유즈가 비교 전시된다. 우주왕복선의 조종석을 자세히 관람할수 있다.
▲우주정거장 ISS: 현재 우주공간에 건설중인 국제 우주정거장의 완성모형(15.5m)이 전시된다.
전시 시간
2005년 3월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 02-741-1155 /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단체 20명 이상 할인)
차세대 우주비행사 선발대회
전시기간 중 관람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우주 비행사를 뽑는다. 내년 1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입장객 중 희망자는 현장에서 우주과학 관련 필기 테스트에 응모할 수 있으며, 매주 1백 명씩 4주간 선발한 4백 명의 합격자는 우주비행사 훈련코스를 통한 2차 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여기서 최종 선발되는 40명은 포천 스카이밸리에서 열리는 2박3일간의 우주항공 과학캠프에 초대된다. 여기서 1등 선발되는 최종 합격자는 해외 우주비행사 훈련과정에 참가하는 영예와 기회를 얻게 된다. 02-741-1155 / www.gospace.c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