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오대리 주민을 나르는 공기부양정
[옥천=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물이 얼어붙는 겨울이면 뱃길이 막혀 고립되기 일쑤였던 충북 옥천 오대리 마을에 설맞이 귀성객들을 위한 대체 선박으로 공기부양정이 투입됐다.
옥천군은 옥천읍 수북리에서 오대리를 오가는 공기부양정 수리가 지연돼 설맞이 귀성객들의 고향 방문에 차질이 생기자, 귀성객과 주민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1.5t짜리 공기부양정을 배치했다.
대청댐 설치 이후 호수와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 육지 속 섬이라고도 불리는 오대리 마을 주민들이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주된 통로는 뱃길이다.
오로지 뱃길로만 다닐 수 있었던 오대리 마을에 군은 1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5년 마을회관에서 안내면 인포리까지 임도 13.46㎞를 연결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 다수가 운전이 쉽지 않은 고령자인데다 뱃길로는 5분이면 족하는 길을 30분 넘게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실상 이용이 많지 않다.
오대리의 5가구 7명의 주민들은 평소에는 2.1t짜리 철선을 이용해 폭 500m의 호수를 건너 바깥 길을 오가다, 한파로 뱃길이 얼어붙는 1~2월이 되면 얼음판 위를 오갈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1.59t짜리 공기부양정을 이용했다.
이 부양정이 날카로운 얼음 위를 건너다 선체 하부가 손상돼 현재 수리 중이며, 주민들은 대청호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로 20여 일째 발이 묶여 있었다.
수리를 맡긴 공기부양정이 돌아올 때까지 설 연휴기간을 포함해 약 15일간 투입된 선박은 1.5t짜리 6인승 공기부양정이다.
하루에 3~4회 운행하며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과 주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발이 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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