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러 온다구? 즐기러 오세요!
▲ 아름다운 ‘헌책방 카페’로 소문난 북카페 반디. | ||
[도심] 멀티플레이스 ‘엔디’
신개념 북카페의 대표주자는 최근 서울 신촌에 생겨난 갤러리 북카페 ‘엔디’(ND)다. ‘엔드’(and)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엔디’는 오픈한 지 한 달여 만에 인근 대학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물 좋은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와’(and)라는 북카페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기존의 책(소설, 전문 잡지, 만화)만 보던 단순한 북카페가 아니라 갤러리와 DVD 감상 그리고 야외 족욕까지 플러스로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and’의 공간이다.
“엔디(ND)의 공간은 사용자에 따라 변화무쌍한 곳입니다. 단순히 차를 마셔도 되지만, 만화책을 읽으면 만화방, DVD를 보면 DVD방이 되는 거죠. 기존의 무거운 북카페에서 좀 더 재미있는 공간, 이벤트를 줄 수 있도록 구상을 했습니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길호 대표의 설명이다. 엔디의 남다른 공간 설계와 인테리어도 모두 그의 설계사무소 식구들의 작품이다. 임대하기를 꺼려하는 건물의 자투리 공간 (삼각형 구조)을 오히려 전망 좋은 카페로 만들어서 건물 주인조차 흡족해 했다는 것.
엔디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안락한 카페 분위기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다. DVD를 보거나, 야외 족탕을 즐기는 데도 일체의 추가 비용이 없다.
엔디는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는 새벽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싱글들을 위한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영업시간 11:30~12:00 ▶문의: 02-312-0231
[근교] 헤이리의 북카페들
파주 헤이리의 ‘한길 북하우스’는 그리 대중적인 ‘소통장소’는 아니다. 그렇다고 일부 작가들이나 출판인들의 소유물만도 아닌 그 경계선상에 서 있다.
▲ 3층으로 이뤄진 한길 북하우스 모습 | ||
헤이리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북카페 반디는 ‘반달’모양의 독특한 건축구조로 이뤄져 있다. 25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헌책방카페’로 이름난 곳이다.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꽤 많다.
카페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반원 모양의 서가에 꽂혀있는 4천여 권의 헌책들. 카페 방문객이 책을 읽거나 사갈 수도 있다. 헌책만큼이나 주인장의 넉넉함이 돋보이는 곳으로 그야말로 책이 저절로 읽히는 북카페다.
[유명한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 (동교동)
<좋은생각>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족욕,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판매용 서적도 따로 구비되어 있으며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편지지와 우체통이 있다. 02-330-0333
진선북카페(삼청동)
삼청동길에 자리 잡은 손때 묻은 북카페. 어린이 도서를 따로 배치하고 있다. 소설, 에세이, 성경, 희귀도서까지 도서가 3천여 권에 이른다. 02-723-5977
북스 (인사동)
최근에 생긴 갤러리 북카페로, 희귀한 그림과 사진, 디자인 책이 가득한 비주얼 카페다. 읽기보다는 보는 북카페. 02-737-3283
프린스턴 스퀘어 (이대 후문)
외국대학의 도서관 같은 학구적인 느낌. 신간 단행본과 국내외 잡지들이 고루 비치돼 있다.
이곳의 주인은 판사 출신인 임동진 변호사(62). 서재엔 법률 책들이 많다. 02-393-5171
현암사 북카페(5호선 애오개역)
자연, 아동, 법률 등 3천여 권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책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건물 옥상에서 ‘별보기’ 이벤트가 열린다. 02-312-8120
박수운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