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성 세상 밖으로
▲ 출입구에서부터 야릇한 포즈의 조각품이 배치돼 있는 제주러브랜드. | ||
“어머, 저것 좀 봐. 깔깔깔.”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처음에는 입을 가리고 소리를 참아가며 웃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자 거리낌 없이 웃어댄다. 국내 유일의 성 테마파크 ‘러브랜드’의 풍경이다.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러브랜드는 발칙한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바깥에서의 ‘외설’도 이곳에서는 ‘예술’이 된다. 공원 야외에는 수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남녀의 성과 사랑이 모든 작품의 주제다. 지극히 평범하게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희화적인 작품들도 다수 배치돼 있다. ‘밤이 무서운 남자’와 ‘뚱녀 마님을 피해 달아나는 남자’, ‘샤워하는 여자와 괴로운 남자’ 등은 남녀 공히 공감하는 작품들.
러브랜드에서 남녀의 성기는 하나의 장난감이다. 여자화장실 손잡이가 남자의 성기라는 사실에 여자들은 자지러진다. 여자의 성기를 거대하게 만들어놓은 상징물 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각 방마다 갖가지 종류의 남자의 성기가 들어 있다.
▲ 남근석을 들어 보이며 서로 즐거워하는 중년 관람객들(위),“어머 저것 좀 봐.”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 ||
2관에는 누드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여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들. 남자들의 눈은 즐겁지만 여자들은 다소 못마땅한 듯하다. ‘왜 남자 누드는 없느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2관 2층은 치치올리나카페다. 치치올리나는 이탈리아의 포르노배우 출신 국회의원. 카페 내부에도 온통 성 관련 물건뿐이다. 찻잔마저도 여성의 가슴을 연상시키는 모양. 탁자 옆에는 거대한 남근목 수십 개가 진열돼 있다.
사실 러브랜드는 낮보다 밤에 가는 것이 좋다. 투명 돔 모양의 백록미술관은 야간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또한 조각품들이 어둠에 묻혀 있다가 조명을 받았을 때 비로소 그 형태를 드러내는데 그게 참 감질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관람료는 7000원. 물론 미성년자는 입장불가다.
★가는 길: 제주국제공항→노형오거리→도깨비도로 방향 5분 정도 직진→러브랜드
★문의: 제주러브랜드(www.jejuloveland.com) 064-712-6989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