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신 군수 독주, 단독 입후보 가능성 커
-평화당 김신 전 군의원 막판 출마 고심
완도군청 전경 ⓒ 완도군 제공
[완도=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내년 6·13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전남 정치지형이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전남 완도군수 선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조짐이다.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기도 전에 입지자들이 하나같이 군수선거 출마의사를 사실상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이 후보자를 내겠다는 입장이 강경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선 재선에 도전하는 신우철(65) 현 군수의 단독입후보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강하다.
민주당 소속의 신 군수는 지난 4년 재임기간 동안 지역민을 위한 수산정책을 마련하고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7년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는 애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흥행 대박을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향후 국내 해조류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수가 갖는 대중적 인지도, 조직력 등 현직 프리미엄이 워낙 큰데다, 작은 섬이 많은 완도에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도 한 둘이 아니다. 막강한 조직력과 대중 인지도를 겸비한 도전자가 아니고서는 현 단체장을 쉽게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인지 지방선거 100일(3월5일)을 기점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던 군수 입지자들이 사실상 군수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우선 무소속 박현호(67) 전남도의원은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변의 권유를 받고 군수선거 도전을 고민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도의원 선거에 나서 경험을 더 쌓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나머지 입지자들 역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탓에 현 군수의 단독 입후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완도·무안·곡성·영광군 부군수를 지낸 공직자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이다. 또 열정적인 의정활동도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육사 출신의 강한 리더십이 강점이며, 인지도가 높아 신 군수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천제영(61) 전 순천부시장 역시 “출마를 위해 고심을 거듭했지만 4년간 더 완도를 위해 봉사한 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부시장은 전남도 환경정책담당관, 동부지역본부 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환경·행정 전문가다. 환경직 출신으로 전남도 첫 부이사관(3급)과 부시장에 오르는 등 실력과 경륜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완도는 읍을 제외한 대다수 면들이 섬으로 구성됐다. 정치신인이 몇 개월 노력해서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민주당에 입당하고 의지를 다졌지만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소속 김신(55) 전 완도군의원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총력지원 할 테니 군수선거에 나서달라는 당의 요구를 받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도의원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전 군의원은 “당의 거듭된 군수선거 도전 요청을 받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군수선거에 나서기에는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도의원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다음 주 중으로 선거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수선거 구도와 관련해 “도의원 선거로 방향을 튼다면 신우철 현 군수가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99%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군의원은 전남청년회의소(JC) 회장과 전남서부어류양식협회 회장을 맡는 등 사회활동이 활발하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에서 1%포인트 차이로 분루를 삼킨 김 전 의원은 오랜 기간 바닥 민심을 다지는 등 일찌감치 지방선거를 준비해왔다.
완도군은 청정환경과 해양자원의 보고다. 대도시보다 50배 많은 산소음이온 발생, 해저 맥반석층, 지반 초석, 바다 숲 등 전국 제일의 청정바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중심지로 해양관광의 일번지, 전국 최대의 웰빙 수산물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마(70%), 톳(60%), 미역(46%), 매생이(40%) 등 해조유와 전복(81%), 전복종묘(30%), 어류양식(20%) 등 어패류 전국 점유율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본거지 청해진, 이충무공의 숨결이 어린 고금 묘당도, 고산 윤선도 발자취 보길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신지도 등 역사·문화 자원의 산실이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광주~완도 고속도로 개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완도군의 주요 현안사업은 ▲차기 해조류박람회의 정부 주도 개최 ▲해양헬스케어사업 유치 ▲관광휴양형 해양치유단지 구축 ▲실내체육관 건립사업 ▲국가대표 선수촌 완도훈련원 유치 ▲해조류분말 가공공장 건림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건설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수산물 수출물류센터 조성 ▲노화-소안간 연도교(2차) 건설 ▲약산-금일간 연육교 사업 ▲국도77호선 위험도로 개량사업이다.
또한 신지면 임촌~대평구간 보행자 안전도로 개설 사업도 과제다. 사업이 필요한 구간은 국지도 13호선인 임촌 - 대평구간 약 2km다. 사업비는 약 3억여 원이 소요된다. 신지면은 2005년 신지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광어, 우럭, 전복, 다시마, 톳양식 등 어패류와 해조류양식 산업이 활력화하면서 교통량이 급증했다. 또한, 명사십리와 명사갯길을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 등 연 100만여 명이 넘게 찾고 있다. 하지만, 임촌-대평구간은 명칭만 국지도이지 노폭이 좁고 노견이 거의 없어 보행자들이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장보고대교 개통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11월말 장보고대교 개통을 통해 완도가 지리적으로 통합 재편되고 완도 동부권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나아가 경남권역까지 이어져 완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신지대교, 2007년 고금대교 개통에 이어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라 완도읍과 동부권을 하나로 묶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될 소지가 많다. 이를 위한 대응 과제로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른 약산 당목-완도읍 구간 급행간선 버스 운행 및 단일요금제 시행 등 대중교통 운행개선 방안 ▲의료시설 이용을 위한 셔틀버스 연계 ▲동부권을 비롯한 도서지역 주민 완도읍 관광활성화 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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