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임준선
[일요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9시 22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만 읽었다.
그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무엇보다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합니다.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준비한 입장문 가운데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검찰 간부들과의 면담에서 편견없이 조사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설렁탕과 곰탕으로 각각 점심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