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어요’ 표지 사진. 네이버 캡처
신간 ‘밥을 지어요’는 이 전 시장 집의 삼시세끼 밥상 풍경을 담았다. 김혜경 씨는 책에서 정성스레 작성한 레시피를 펼치듯 그녀만의 맛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혜경 씨는 일명 ‘삼식이’로 불리는 이재명의 아내로, 남편을 집밥 애호가로 이끈 장본인이다. 삼시 세끼 집밥만 먹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김혜경 씨가 차리는 밥상을 향해 관심이 폭발했다.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던 평범한 음대생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남자. 그는 깊은 산골에서 열매를 따고 풀을 뜯고 물고기를 낚으며 자란 이재명 전 시장이다.
소박하고 수수한 재료로 맛을 내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저자는 한식만 먹어본 남편, 고기반찬에 익숙하지 않은 남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나름의 요리 비결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치인의 아내라고 해서 특별하고 거창한 상을 차리는 건 아니다. 늘 먹는 밥이지만 먹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정성을 더하다 보면 조금 더 특별해진다고.
‘밥을 지어요’는 저자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개발한 메뉴까지, 66품의 집밥 레시피를 담았다.
이 책은 매일 먹는 집밥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저자의 손때 묻은 물건에는 요리에 얽힌 추억과 사연들이 소록소록 묻어있고, 도구나 그릇을 활용해 센스를 더하는 살림 노하우는 감각적이다.
여기에 27년 만에 털어놓는 가족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접하다 보면 어느덧 잘 차려진 집밥상과 마주할 수 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