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제초제 살포 전후 공지 안해···주민들 무방비 노출
특히 제초제 살포 전후로 입주민들에게 아무런 사전 경고조차 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농약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고된다.
23일 순천시 연향동 대우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해마다 잡초제거를 목적으로 제초제인 ‘플란타’과 ‘확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에게 제초제 살포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주민 신 모(56.남)씨는 “관리사무소 측이 수년째 다량의 제초제를 살포하면서 입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제초제를 뿌린 줄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아파트 안에 있는 어린이집과 노인회관 주변에도 제초제를 뿌리는 바람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심각한 건강상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초제가 살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신씨는 지난해 7월 관리사무소 측에 맹독성 제초제 사용에 따른 민원을 제기했다.
신 씨는 이 민원에서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에 최근 3년간의 제초제 구입비용과 제초제 이름을 밝힐 것과 입주민들에게 사전 고지여부, 아파트 자치회장과 동 대표와의 협의가 있었는지 등 3가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회신문에서 2016년과 2017년 플란타와 확탄이라는 이름의 제초제를 구입했으며 제초제 사용과 관련 주민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민원 내용을 인정했다.
또 자치회장과 동 대표들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잡초제거는 관리사무소의 일반적인 관리업무라서 동의 받지 않고 살포작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우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체에 해가되지 않는 친환경 제초제를 사용했다”면서 “농약은 관리사무소 남성 직원이 직접 살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잡초의 잎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고사시키는 제초제 사용을 두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농약 사용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사람 통행이 많은 아파트 내 제초 작업은 손으로 뽑거나 기계로 깎는 것이 원칙이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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