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산 뾰족봉. | ||
남양주시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천마산(812m)은 임꺽정이 본거지를 두고 주 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지는 명산이다. 천마산은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이 산의 크고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여 붙인 이름이다.
천마산 등산로는 수진사 입구나 가곡리 버스종점, 천마산관리소를 출발점으로 삼는 세 가지가 있다. 보광사 방면 등산로는 얼마 전 폐쇄되었다.
등산은 어느 곳으로 오르든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결코 쉽게 볼 산은 아니다. 산세가 드세고 암릉이 많기 때문이다. 암벽을 타듯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난코스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천마산관리소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깔딱고개와 뾰족봉이 있는데 이 두 곳을 오르려면 정말 이를 꽉 물고 바짝 힘을 내야 한다. 천마산관리소를 지나 20분쯤 걷다보면 자연심신훈련장이 나온다. 떡갈나무 등 참나무들이 우거진 숲으로 지역 주민들이 운동 삼아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는데 깔딱고개가 곧 등산객들을 허울 좋은 웃음으로 맞이한다. 그 이름처럼 넘어가는 숨을 겨우 참고 깔딱고개를 정복하면 이번엔 또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봉이다.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뾰족봉은 깔딱고개를 겨우 넘은 등산객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로프를 잡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뾰족봉을 넘으면 천마산 정상은 지척이다. 이곳에서부터 10분쯤 더 걸어가야 하지만 그다지 땀을 뺄 일이 없다.
천마산에는 뾰족봉과 같은 암릉이 정상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암릉들은 등산객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최고의 조망 장소로 사랑받기도 한다. 사방이 막힘없이 뚫려 있어 남양주 일대가 다 발 아래 펼쳐진다.
천마산은 계곡이 많고 약수터도 곳곳에 있어 여름철에도 등반하기 참 좋은 산이다. 약수터 중에서는 약물샘이 가장 유명하다. 수진사 입구에서 정상으로 오르다보면 작은 바위 굴 속에 옹달샘이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약물샘이다. 바위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마치 우물 마냥 고여 있다. 샘물은 얼음장처럼 차고 물맛은 약간 쌉싸래하면서도 달다. 1970년 돌핀산악회원들이 공들인 샘이라고 해서 ‘돌핀샘’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천마산 주변에는 가볼 만한 곳들이 꽤 많다.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모란미술관은 미술과 관람객들 사이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공간이다. 품위와 격조를 강조하기보다 편안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미술관은 끊임없이 새로운 테마로 기획전이 열리는 실내전시관과 드넓은 야외조각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조각공원은 피크닉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길잡이: 구리시→경춘가도(46번 국도)→남양주시청→평내역 방향 좌회전→천마산
★문의: Ο 남양주시청(http://www. nyj.go.kr) 문화관광과 031-590-2474 Ο 천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 031-590-273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