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펴낸 동시집 ‘바람과 술래잡기하는 아이들’ 표지 모습
[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동시집이 최근 출간됐다. 이제는 어른이 된 아이들이 아이들과 함께 얘기한다.
삼남매 어린이들이 20년 전 묶어서 낸 동시집 ‘바람과 술래잡기 하는 아이들’(행복우물)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서 한영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동시집을 통해 아이들은 아름다운 시어를 한글과 영문으로 시대를 초월한 감성을, 어른들은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순수함을 느껴볼 수 있다.
20여 년 전에 낸 동시들은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초롱초롱 빛나며 우리들의 곁에 그대로 있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저자들이 나이가 먹고 성인이 됐듯이, 우리들의 마음이 변하고 인심이 변하고 강산이 변했을 뿐이다.
어른이 된 저자들은 책을 내면서 “그 옛날 어린 시절의 꿈을 되찾아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세상에 다시 낸다”고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하고, 직장인이 되기도 했으며, 사업체를 꾸리는 사람이 되기도 했지만, 이들 저자 삼남매는 언제까지나 어린 시절의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류현주 씨는 섬세한 시로써 어린 시절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에서 다수의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학사, 삭사)를 거쳐서 시드니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현재 결혼해 한 아이를 가진 엄마이기도 하다. 한국 의학물리학회 젊은 과학자상, 연세대학교 우수논문상 수상, IEEE 연수장학생, 시드니대학교 대학원 연수장학생,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학생연구원을 역임했다.
류자영 씨는 어린 시절 발랄한 시어로 전국 백일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문학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의 폭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류정현 씨는 천진난만하고 생기 있는 시어로 전국규모 글짓기 대회에서 다수 수상하며 글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 UMBC대학, Baltimore County Community College를 졸업하고 지금은 작품성 높은 미술작품과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계류예술창고’를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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