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 이천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는 당규 제14호(조강특위 규정) 제8조에 따라 지난달 29일 지역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
이천시지역위원장 공모에는 3선연임으로 퇴임한 조병돈 전 이천시장과 6.13지방선거 이천시장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김정수 전 수원권선구청장, 세무법인 굿택스 구재이 세무사 등 3명이 신청했다.
그러자 공모를 지켜본 주민들과 일부 지역당원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위원장에 선출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당원들 조차 누구인지도 모르는 인물이 어떻게 공모에 참여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 운영위원회(위원장 조윤종)는 3일 오후7시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조 위원장은 “ 공모 마감 결과 타 지역 인사가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급하게 회의를 소집하게 됐다”며 “후보자 가운데 K씨는 인근 경기도 광주시에서 세무사로 활동하고 광주 초월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경기 광주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은 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천에 살고 안 살고를 떠나 지난 선거에 조금이라도 지역에 도움을 주었다면 그나마 이해하겠지만 이천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별안간 지역위원장에 공모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어제(2일) 이천지역 당원들의 중심인 도의원과 시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타진해 봤더니 이구동성으로 ‘그러면 되겠냐, 우린 반대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운영위원 A씨는 “물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위원장이 선출되겠지만 이천지역에 있는 당원들이 납득 할 수 있게 같이 호흡하고 같이 땀을 흘린 사람만이 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한다”며 “혹여 특정인을 심기위한 구태정치가 재현된다면 지구당 차원에서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운영위원 B씨도 “상식적으로 지역당원 전체가 모르는 인물이 어떻게 지역위원장에 나설 수 있냐”며 “일부 지역주민들이 ‘타 지역 인사를 낙하산 공천 하려는 것 아니냐’ 며 비난 수위가 거세지고 있으니 조속히 중앙에 지역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이천을 사랑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운영위원님들이 염려하시고 건의 하신 내용들과 지역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도당과 중앙당에 소중한 지역 민심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조강특위는 지난 2일 전국 253개의 지역위원회 가운데 148곳의 위원장을 확정했고 나머지 105개 지역위원회에 대해서는 서류 심사와 현장실사,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위원장 선정은 조강특위 만장일치 합의를 원칙으로 하며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비밀투표 또는 채점을 통해 선출하고 일부 지역에 대해선 100% 권리당원 투표로 경선을 실시해 전당대회 이전까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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