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000여 관중 운집…소속팀 대구 FC는 FC 서울과 2-2 무승부
사진=대구 FC
[일요신문] 대한민국의 2018 월드컵 일정이 끝나고 K리그가 재개됐다.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는 소속팀 대구 FC에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8일 저녁 7시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대구 FC와 FC 서울의 1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수많은 팬들이 몰려 조현우를 환영했고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는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대구 스타디움에 몰렸다. 후반 발표된 유료관중 인원만 1만 2925명에 달했다. 초대권 등을 합치면 1만 3000명이 넘는 수준이었다.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의인기를 실감할 수 잇는 기회였다.
당연히 조현우는 선발로 나섰다. 지난 3년간 그는 빠지지 않고 팀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경기전 “제가 없는 동안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 기량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승점 3점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K리그에서 대구는 ‘조현우의 팀’이 돼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대구 서포터 그라지예가 조현우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조현우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이벤트도 진행됐고 관중들의 손엔 구단에서 지급한 골키퍼 장갑 모양 부채도 쥐어졌다. 대구 스타디움에는 근래 없던 많은 관중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상대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도 K리그 내에서 만큼은 조현우에 밀리지 않는 골키퍼다. 경기를 앞두고 이들 골키퍼간의 맞대결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갔다. 대구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쥐는 듯 했지만 서울이 단 2회의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조영욱과 안델손의 슈팅에 조현우는 손을 뻗었지만 막아내지는 못했다.
모든 골을 막아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조현우의 실점에 대구 스타디움은 찬물을 끼얹은 듯 했다. 하지만 다시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36분 공격수 에드가가 만회골을 넣었다.
서울의 공격 과정에서 조현우가 볼을 만질 때마다 경기장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전반 41분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조현우가 잡아내자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에 온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전반 막판엔 대구 세징야가 페널티킥을 만들어 넣었다. 이날 서울 이적 이후 데뷔전을 가진 윤석영은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하프타임 또한 온통 조현우였다. 조현우를 활용한 퀴즈 이벤트 등이 진행됐고 월드컵과 리그 경기에서의 조현우 선방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됐다.
전반 2골차를 따라잡은 대구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경기를 주도해나갔고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은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번번이 마지막 단계에서 막히며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서울이 날카로운 반격을 해내지 못하며 이날의 주인공 조현우는 특유의 선방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2-2로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은 끝났지만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선수들은 국내로 돌아와 K리그 경기에 임한다. 투혼의 수비를 펼치던 이용, 활발한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던 문선민, 든든한 선방을 보여주던 조현우가 돌아왔다.
대구=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