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총상금 6억원이 걸린 제19회 코리안오크스(GⅢ)가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국산, 암말) 1800m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태어난 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최강의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여름경마 열기를 끌어올린다.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서울 암말 7두, 부경 암말 9두 등 총 16두의 대표 암말이 출전한다.
부경경마는 지난 1일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서울경마에 우승컵을 뺏기고 겨우 3위를 차지해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상태다.
이번 코리안오크스배 역시 서울과 부경 3세 암말간의 오픈경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만큼 부경경마 안방마님들의 매서운 공격이 예상된다.
단연 눈에 띄는 말은 ‘영희시대’(토마스조교사, 레이팅73)와 ‘영천더비’(백광열조교사, 레이팅 68)다.
‘영희시대’는 최근 1년 전적 기준(7월2일 현재)으로 부경 경주마 중 경주성적 2위를 달리고 있다. 총 10번 경주에 출전해 6번의 우승컵을 가져가는 등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데뷔이후 모든 경주에서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주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1800m 경주는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라 체력부담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영천더비’는 경주전적 승률 80%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경남도민일보배(1200m)에서 스타트 부터 경주종반까지 폭발적인 주파를 선보이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경주(5월) 역시 1위를 차지해 상승세인 감각을 이번 대회에서도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영관 조교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교학상장“(레이팅 60)과 ‘블루플래그’(레이팅56)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김 조교사는 2013~2016년 4년 연속 코리안오크스배의 여왕마를 배출했으나 지난해 아쉽게도 4위에 그쳤다. 총 2마리의 암말을 출격시킬 만큼 이번 대회 준비를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해 우승을 가져간 서울경마의 디펜딩챔피언 재탄생도 관심이다. 서울 출격마중 가장 능력치가 좋은 파이어윈드(레이팅 64, 진승규조교사)는 순간 스피드와 뚝심이 좋다. 3번의 1800m 출전경험에 승률 66.7%의 양호한 성적은 이번 대회 부경 암말이 가장 견제해야할 대목이다.
‘트리플티아라’(국산 3세 암말 우수마 선발)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서 첫 번째 관문인 코리안더비는 암말과 수말이 같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이번 코리안오크스배 부터는 암말 한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더욱 치열한 여왕마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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