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며칠 동안의 반짝 연습으로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결과가 좋던 나쁘던 무사히 끝났다는 자체로 만족감을 느끼고 골프채와는 다음 라운드까지 잠시 이별을 한다. 좀 더 향상된 실력을 갖고 싶다면 이제 임시 방편식의 예습보다는 효과적인 복습을 택하도록 한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세 홀 정도 남아서야 겨우 몸이 풀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처음엔 낯설었던 채가 익숙해지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스윙 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키워드는 여기에 있다. 라운드 중반이나 끝날 때쯤 찾은 좋은 느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선수들을 자세히 보면 라운드가 끝났다고 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연습장으로 가 그날의 샷을 점검해 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골프를 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보 시절에 함께 라운드했던 국가대표 상비군 소속 친구가 땀으로 뒤범벅이 된 것도 개의치 않고 곧바로 퍼팅 그린으로 달려가 그 날 문제였던 퍼팅 연습에 몰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 샤워할 생각만 가득했지만 거기서 바로 실력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점차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그 날의 샷을 가만히 떠올려 보며 장점과 단점, 잘된 것과 안된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본다.
그리고 연습장으로 가 체력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볼을 쳐보며 잘 되었던 느낌은 살리고 문제점들은 보안해 보는 것이다. 연습장에 갈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집에 돌아와 머릿속으로 가만히 그날의 라운드를 정리해 보고 스윙연습을 해보는 것만으로 한 걸음 나아지는 실력을 쌓는다.
이렇게 복습에 충실하다보면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기 쉽고 또 자신의 강점을 빨리 찾아 나갈 수 있어 싱글 골퍼가 되는 확실한 밑거름을 다질 수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