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월드컵 개막과 함께 연일 추락하고 있다.
1,000포인트를 예상하던 주가는 900선 중반에서 내리막길로 치달아 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바닥이 어디인지 아직 모를 상황. 특히 지난해 급락 경험을 한 투자자들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장기간 상승을 구가하던 주식시장이 중간 반락과정을 거치면서 프로그램 주식매매, 외국인 매매방향, 나스닥의 등락에 따라 지지선마저 힘없이 무너지고 경기지표호전, 실적호전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마저 통하지 않는 약세장이 전개되고 있다.
상승모멘텀은 나오지 않고 싸늘하게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투매가 나오고 투매에 의한 주가 하락으로 기관 및 주식보유자들의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하는 loss-cut(손절매) 물량이 출회되어 시장 수급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되는 전형적 약세장이었다.
약세장에서의 주식투자는 전문가조차 지수등락을 비트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약세장에서는 수익 얻기가 힘들고 위험관리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럴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위험관리. 주식투자 위험은 한 종목에 대한 위험과 시장 전체에 대한 위험 등 두 가지. 종목의 위험은 분산투자로 회피할 수 있지만 시장전체에 대한 위험은 선물헷지나 현금비중 조절등으로 회피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그러한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투자가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얻은 수익을 지킬 수가 있다. 이제 6월 들어 세계인의 잔치인 월드컵 행사도 진행중이고 다음주면 전국 동시 지방 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선물옵션 만기일이 원래 선물은 3, 6, 9 ,12월, 옵션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인데 6월13일 지방선거와 겹치면서 하루 앞당겨 졌다.
지금 주식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수급요인이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나스닥의 계속된 위축으로 외국인들도 예전같이 방향성 있는 매수를 보이지 않고 기관들도 매수의 원천이 되는 자금 유입의 정체로 운신의 폭이 감소된 상태. 여기에 1조원을 상회하는 프로그램 주식매수 잔고는 지방선거로 하루 앞당겨진 6월12일 선물옵션 만기 이전까지 청산 가능성이 높아 수급 악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 이후 6월14일부터 선물시장의 기본 지수인 KOSPI200종목에 새로 29개 종목이 들어가고 기준에 미달한 29개 종목이 퇴출되면서 기존 프로그램 매매 포지션이 다음달로 이월되면 트렉킹에러 발생 우려가 높아지면서 만기 때까지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다.
다음주면 수급불안 요인이 해소되고 나스닥 또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식시장도 중간반락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재도약하는 모습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좋은 기업실적, 우량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많이 빠진 종목, 시장을 주도할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좋아하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종목찾기에 나설 때다.
장세현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