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반기 동안 과잉 투기열풍까지 몰아쳤던 오피스텔, 재건축 아파트 등은 가격폭락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오피스텔, 재건축시장은 어려움을 겪는 반면 토지시장은 상대적인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오피스텔시장=상반기 호황을 누리던 오피스텔 시장은 금리 오름세에다 과잉 공급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99년 이후 착공이 늘어난 오피스텔은 매년 5천∼6천 가구가 입주했지만 금년에는 1만 가구 이상, 내년과 후년에는 2만 가구 이상 입주가 예상된다.
올해 착공 물량만도 4만 가구를 훨씬 넘어서 이미 공급 과잉 상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쟁 상품인 다세대주택은 작년에 20만 가구가, 올 1~3월에는 무려 6만5천 가구가 착공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 오피스텔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춘 역세권 오피스텔은 임대 수요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입주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냉정한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거품이 꺼지는 재건축 아파트=지난해와 올초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재건축시장은 잇단 악재로 시달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용적률을 강남구청에서 요구한 2백50%보다 50% 정도 낮은 평균 2백%선으로 결정했다.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을 의미하는 용적률은 낮을수록 아파트를 넓게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적률이 낮아지면 일반 분양분이 줄고 주민들은 더많은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서울시의 결정은 개포지역 뿐만 아니라 재건축 아파트의 전반적인 용적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울시는 재건축을 신청한 주택단지에 대해 무더기로 ‘재건축 불가’판정을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국세청이 재건축 아파트 기준시가를 대폭 현실화하는 바람에 세금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재건축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지시장은 예상밖 호조=다른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토지시장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고 그린벨트 해제, 도시민의 농지소유 부분허용과 같은 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상승률이 1.76%로 작년 연간 상승률(1.32%)을 상회했던 토지가격은 상반기보다 1% 가량 더 오를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예상하고 있다. 지목별 예상 상승률은 주거용 1.3%, 상업용 1.2%, 공업용 0.6%, 녹지 0.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