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에서 개발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 고 있는 퓨전음료 ‘버블티’가 국내 음료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아래는 이동형 원두커피점. | ||
6월은 대한민국 역사상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한 달이었다. 연일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가 울려 퍼지고 거리거리에는 붉은악마가 쏟아져 나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표팀의 승리를 응원했다.
월드컵 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붉은악마가 남긴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이들이 거리 점포를 훑고 지나간 것.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다 지치면 시원한 주스 한 잔 들이키고, 또 응원하다 지치면 차디찬 맥주 한 모금 들이마시고. 덕분에 길거리에서 테이크아웃형 음료수, 아이스크림, 맥주를 판매하는 업종들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 25일 한국-독일전이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없어 못팔 정도였다.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여름 대목 업종들이 올해도 길거리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냉커피류는 말할 것도 없이 여름이 최대 성수기인 아이스크림전문점도 제철을 만났다. 최근엔 저지방 다이어트용 요쿠르트 아이스크림에 이어 생과일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버블티도 여름 길거리 사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업종. 과일주스에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가 섞여 있어 마시면서 동시에 씹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 맥주도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상품. 뉴질랜드 크루저, 아일랜드 머피, 일본의 아사히, 멕시코의 코로나 등 세계 각국 1백여 개 맥주를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고 있어 여름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 버블티 전문점
버블티는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 비타민C와 B가 많으며 씹으면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컬러풀한 타피오카펄 알갱이가 들어있어 보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버블티는 대만에서 개발돼 미국, 일본 등에서 최근 4∼5년간 인기를 끌고있는 음료다. 인기 원인은 기존 음료와는 달리 틈새 시장을 공략한 새로운 형태의 퓨전 음료면서 다양성, 즐거움, 개성을 추구하기 때문. 특히 여성들의 비만 걱정을 덜어주는 다이어트용 음료라는 점도 인기요인. 메뉴는 딸기 망고 키위 사과 등 과일 블랙펄, 파우더로 만든 블랙펄 등 다양하다.
창업비용은 4천6백만원. 가맹비, 인테리어비, 주방설비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층 10평 규모 점포 기준이며 점포 임대료는 별도. 일매출 40만원, 월매출 1천2백만원. 마진율 70%,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를 제하면 순수익은 5백50만원선.
■ 이동형 원두커피 전문점
요즘 도심 사무실 밀집 지역에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갓 뽑아낸 원두커피의 맛과 향이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경쟁력이다. 이런 테이크아웃형 커피전문점 붐에 발맞추어 이동형 테이크아웃점도 등장했다. 탑차에 에스프레소 추출기, 그라인더, 발전기 등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갖춘 모든 장비를 설치한 것.
메뉴는 에스프레소,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 커피류에 이탈리안 소다, 생과일주스 등 50여 종의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다. 가격은 2천5백~3천원선.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마진율은 70%선이다. 하루 매출은 60만∼70만원 선. 원두커피와 컵 등 부자재는 체인 본사에서 택배로 보내준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1톤트럭이 1천2백50만원(리베로 기준), 탑차로 개조비용이 2천6백50만원이 든다. 여기에는 이탈리아산 에스프레소 커피머신과 그라인더가 포함된다. 차량에 들어가는 축전식 발전기의 하루 전기료는 7백∼8백원.
이 사업의 최대 장점은 점포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저비용 창업이 가능하다. 동시에 영업장소가 고정적인 아니라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장소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원두커피판매용 탑차에 대한 실용신안등록을 갖고 있는 커피전문점 체인사업체인 엘프레야에선 “분양 사업자들에게 고정적인 영업을 펼 수 있는 장소 섭외를 도와준다”고 밝혔다. 특A급 장소는 1천만원, A급 장소는 5백만원 정도면 고정적인 영업장소를 얻을 수 있다고.
■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
생과일 아이스크림은 매장에서 직접 과일, 천연 자연원료를 갈아서 제조하는 홈 메이드형 아이스크림으로 색소나 향이 첨가되지 않는 건강 다이어트형 아이스크림이다. 가격은 1천5백원에서 9천5백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창업비용은 4천3백만원. 10평 기준으로 가맹비 3백만원, 인테리어 1천8백만원, 아이스크림 제조기, 제빙기 등 기계 설비류로 1천8백만원, 초도 물품비 등 기타 4백만원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예상 수익은 10평 독립 점포를 기준으로 할 때 월 예상 매출은 약 1천3백만원 정도가 되며 원 재료비 3백90만원을 제외하면 약 9백10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다. 여기에 임대료 70만원, 인건비 90만원, 관리비 50만원, 판촉비 30만원, 통신비 등 기타비용 30만원 총2백70만원을 공제하면 약 6백40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다.
■ 세계맥주판매점
여름은 역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래는 데 그만인 계절이다. 동료들과 즐기는 맥주맛도 일품이지만 집에서 비디오를 보며 즐기는 맥주맛도 환상. 때문에 최근 테이크아웃형 세계맥주 판매점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세계맥주전문점에서만 즐기던 세계 1백70여 종의 맥주를 매장에서 시음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테이크아웃으로 가정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
입지는 중심 유흥상권이 아닌 주택가에서 창업이 가능하므로 권리금 부담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게 들어간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인테리어비, 초도상품비를 포함해 4천4백만원. 1층 10평 점포 기준이며 점포비용은 별도. 하루 평균매출은 50만원이며 월매출 1천5백만원, 물품비,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를 제하면 순수익은 3백만∼4백만원선.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