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7월3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는 지난달 30일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 양국의 현안과 미·중 간 통상분쟁, 남북관계 및 지역정세 전반에 대한 싱크탱크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연구원을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재영 원장과 원내 연구진들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면담을 가졌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국들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다자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와함께 한국과 미국의 연구기관들이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은 향후 북한에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은 비핵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협상이 잘 진행되길 희망하면서 북한의 대북제재 해제는 북한과의 신뢰 구축 및 비핵화가 선제된 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 30일 KIEP를 방문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이번 북·미 대화가 탑다운(Top-down)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보다 세부적인 진전이 있기를 희망하며, 종전선언의 조속한 현실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면담자리에 배석한 연구진들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시 초래될 수 있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미·중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KIEP는 매년 한·미 OLS(Opinion Leaders Seminar)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들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간 다양한 대화 채널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KIEP는 해리스 대사와 이재영 원장, 연구진들이 이번 면담에 대해 한·미 양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