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관계자 인터뷰 “수술 아주 잘돼 9월쯤 경기 나설 수 있을 것”
강정호가 왼 손목 수술을 받았다. ‘시즌 아웃’ 예상에 대해 선수 측 관계자는 “9월쯤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2016년 10월 빅리그에서 맹활약하던 강정호. AP/연합뉴스
[일요신문] 메이저리그 복귀를 희망했던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6월 2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 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했다가 도루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접질렸던 그는 이후 재활을 진행해 나갔지만 연습 과정에서 다시 통증이 재발되는 바람에 수술을 결정했다.
강정호는 8월 4일 피츠버그 구단 주치의 에드 버드송 박사의 집도하에 왼 손목 수술을 받았다. 강정호 수술에 동행했던 선수 측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의 상태를 확인했다.
―수술은 잘된 건가.
“주치의 말에 의하면 아주 잘됐다고 하더라. 회복 상태에 따라 향후 2~4주 정도 지나면 복귀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시즌 아웃 될 거라고 보도했는데 지금 상태에선 시즌 아웃보다는 9월 즈음에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목 부상을 당한 이후 수술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선수는 처음부터 수술을 생각했었다. 상태가 아주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이왕 부상당한 것 최대한 빨리 수술 받고 9월에 뛸 수 있도록 재활에 매달릴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왜 재활을 선택했던 건가.
“처음 부상당했을 때 트리플 A 팀의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해본 후 단순 염좌일 것 같다고 말하더라. 며칠 상태를 살펴본 후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자는 조언이었다. 당시만 해도 부상자명단에 오르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그런데 선수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이 재활을 권유했기 때문에 수술받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톨리도 원정 경기를 떠났다. 그 경기에 피츠버그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의 몸 상태를 체크하러 왔다. 강정호가 라인업에 없자 단장은 코칭스태프한테 이유를 물었고 손목 상태를 설명하니 당장 부상자명단에 올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바람에 피츠버그로 이동,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고 촬영 결과 손목 연골이 미세하게 찢어진 것으로 나왔다.”
―그때도 수술을 택하지 않았다.
“주치의 말로는 수술해야 완치될 수 있는 상태지만 그럴 경우 올 시즌 안에 복귀하기는 힘들 거라고 말하더라. 주치의는 수술보다 코르티존(cortisone) 주사 치료를 권유했다. 주사를 맞고 염증만 가라앉힌다면 재활을 최소화할 수 있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란 설명도 뒤따랐다. 그렇게 주사를 맞고 또 한 달의 시간을 보냈다. 피츠버그가 아닌 플로리다 브래든턴 훈련장으로 이동해 재활과 경기를 병행할 계획이었다. 첫 경기를 치르기로 했던 날짜가 8월 1일이었다. 그런데 선수가 타격 훈련을 하던 중 그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구단, 주치의, 선수, 3자간 화상 통화가 이뤄졌다. 그리고 수술이 결정된 것이다.”
―강정호 선수는 올 시즌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맺었고 2019년은 구단 옵션이다. 구단에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된다. 수술 이후 구단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하다.
“아직까진 구단이 어떠한 얘기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만약 피츠버그가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선수와 에이전트가 미리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항간에서는 KBO리그 복귀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 복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만약 향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선수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빅리그에 꼭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외의 다른 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