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하고 있는 ‘아식스 러닝스쿨’은 달리기 초보에서 고수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초보반과 중급반의 경우 여성 참가자들도 많이 있지만 고수반의 경우에는 홍일점이 눈에 띈다. 바로 약사 출신인 장정희씨가 그 주인공.
며칠 전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를 보면서 올 여름은 예년보다 유난히 덥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켜보고 있던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손에 하얀 장갑이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장갑까지 끼고 달리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황급히 다가가서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달리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러한 땀을 간단하게 닦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아뿔싸!
장갑은 겨울철 달리기의 필수품으로 손을 보호하거나 추위를 막기 위한 물건이다. 겨울철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름철 달리기는 땀을 빨리 배출하고 체온의 상승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므로 여름철에 장갑을 끼고 달리면 손에 땀이 배출되기 어렵고 체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여름에는 평소보다 체온이 더 많이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체온상승은 피부온도를 높이고 결국 높아진 피부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우리 몸은 말초피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을 증가시킨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근육으로 보내져야 하는데 말초피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늘어나면 정작 근육으로 가야할 산소와 영양분은 감소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근육의 수축력은 떨어지고 근육 내 피로물질인 젖산이 쉽게 축적된다.
결국 이와 같은 요인은 운동할 때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열 발산이 안돼 체온이 급상승, 결국 열사병을 일으키고 만다.
여름철 달리기는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옷은 땀에 젖으면 무거워지는 면 소재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고 땀을 흡수했다가 재빨리 밖으로 방출시키는 ‘속건’ 소재의 반팔과 반바지 차림을 준비해야 한다. 또 현기증이나 심한 갈증을 느낄 때는 달리기를 즉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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