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치과대 교수이면서 같은대학 치과대학병원 의사인 황충주 교수. 그는 매일같이 땀을 흘리며 달린다.조깅 차원이 아니라 마라톤 대회에 대비한 훈련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러닝은 이제 취미이자 특기가 돼 버렸다. 특히 황 교수는 훤칠한 키에 호감을 주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녔다. 더욱이 실용성과 세련된 스타일의 트레이닝 차림은 모델을 연상시킬 정도다. 하루는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황 교수에게 세련된 패션 감각에 대해 칭찬을 건넸더니 황 교수는 쑥스러운 듯 “아픈 만큼 성숙한 거죠”라며 겸손해 했다. 웬 아픔?
그 ‘아픔’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마라톤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달리기만 한 게 없더군요. 시간 비용 걱정 없이 언제나 운동화 하나 신고 뛰면 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황 교수도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했다. 집에서 입던 일반 옷에 일반 운동화. 결국 황 교수는 달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고 나중에는 발목 부상까지 입었다.
일반옷의 경우 달리다 보면 비틀어지고, 땀이 나면 달라붙기 일쑤다. 일반 운동화의 경우에도 착지하여 발을 구르는 동작에서 발목을 다치거나 달릴 때마다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
결국 이 모든 아픔을 겪고 난 황 교수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테니스화는 빠른 움직임을 위해서 디자인된 것이고, 농구화는 점프를 도와주기 위해 디자인된 것처럼 일반 운동화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진리(?). 그 후로 황 교수는 달리기 전문용품을 찾아다니며 즐겁게 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운동에는 그 움직임에 적합한 용품을 사용해야 된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달릴 때 운동복은 계절이나 기온ㆍ날씨 등을 고려해 갖춰 입어야 한다. 여름에는 땀을 빨리 배출하고 체온의 상승을 막는 통풍이 잘 되는 운동복이 좋다. 겨울에는 바람과 추위를 막으면서도 안에서 배출되는 습기를 바깥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성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도 신체보호 기능이 많이 들어 있는 신발, 즉 전문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신발의 신체보호기능 기본은 쿠션, 쿠션이 부족한 신발을 신고 장거리를 달리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달릴 때는 자기 체중의 3~4배의 하중이 다리에 집중된다. 신발은 우리 몸에 전해지는 이러한 충격을 완화해주는 유일한 장비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선택하기 위해투자를 아까워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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