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식 없이 곧바로 대불산단 찾아 조선산업 활성화 모색
[무안=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27일 취임한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첫 일정으로 산업현장을 찾아 지역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조선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윤병태 신임 정무 부지사는 이날 임용장을 받은 후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고용·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목포·영암·해남)’인 대불산단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불산단은 조선해양 기업이 집적된 전남 서부권 산업의 요충지다. 최근 몇 년간 조선경기 악화로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어 기업은 물론 지역상권까지 심각한 불경기를 겪어왔다.
정부는 지난 5월 목포·영암·해남을 ‘고용·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지역민과 함께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조선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전남지역 조선업체들이 호황기에 버금가는 신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지난 2016년 14척에 불과하던 신주 물량이 2017년 50척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41척을 수주했다. 특히 배 수주 가격까지 회복하고 있어 조선산업의 활황을 예감케 하고 있다.
윤 부지사는 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이 다시는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협력해 고부가가치 중소형 선박 건조, 수리 조선업 육성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경 서부정비창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같은 국가기관 유치, 레저·소형선박 개발, 선박수리 산업 육성과 같은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부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예산심의관 출신인 윤 부지사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예산기준과장, 교육과학예산과장, 재정제도과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대통령실 행정관과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예산통이다.
재정전문가로 오랜 경험과 중앙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민선 7기 전남도의 대외 현안을 풀어 가는데 핵심적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조직 내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 소통행정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부지사는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라는 도정목표 실현을 위해 도민과 같이 고민하고 현장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듣겠다”며 “늘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전남이 새로운 천년을 힘차게 열어가도록 미력이나마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정무부지사를 개방형직위로 전환해 공모절차와 선발위원회를 거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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