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에 1번꼴 우승…‘한센 자마들’ 잘자랐네
한센은 올 상반기 씨수말 순위 8위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10계단이나 올랐다. 특히 승률과 복승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1·2위 격차 대폭 줄어 ‘박빙’
올해 상반기에서도 씨수말 순위 1위는 메니피가 차지했다. 2위 또한 지난해에 이어 엑톤파크가 기록했는데, 내용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2017년에는 메니피가 우승횟수와 평균상금, 출전 두당 상금 등 모든 면에서 엑톤파크를 크게 앞서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우승차이가 2승에 불과했고, 출전 두당 평균상금에서는 오히려 엑톤파크가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1, 2위 간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메니피의 성적이 하락했다기 보다는 엑톤파크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우승횟수도 작년 이맘때보다 크게 늘었고, 승률과 복승률도 눈에 뜨게 좋아졌다.
올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자마 중에서 엑톤파크의 대표자마는 엑톤블레이드다. 5월에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3세 최강자에 올랐고, KRA컵 마일과 농림부 장관배에서도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금벌이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5승을 기록하며 6등급에서 단숨에 3등급에 진출한 백두정기도 눈에 띈다. 이외에 6세에 접어든 명마 트리플나인도 일반경주에서 우승, 부산광역시장배에서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오룡이 3승을, 가온챔프와 포나인즈도 2승을 기록하며 엑톤파크의 성적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엑톤파크의 자마들이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엑톤파크는 두루 친화력을 보이긴 하지만 특히 Hennessy계열의 암말들과 교배시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통계가 잡힌다. 복승률 64%, 연승률 81%를 보였다. 1군에서 활약했던 천년동안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부경에서 활약 중인 디펜딩챔프가 천년동안의 전형제마인데 아직은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있는 것은 의외인데 체격이 너무 왜소한 탓이 아닌가 싶다.
엑톤파크와의 배합에서 1군마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계열은 Unbridled‘s song계열이다. 천지파크, 포나인즈, 반지의제왕 등 무려 3마리나 현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메니피가 올해 상반기에도 씨수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메니피의 경우는 그동안 워낙 많이 다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피한다. KRA컵 마일, 경남신문배를 석권한 디바이드윈드가 대표자마다. 통계상 친화력이 가장 좋은 배합은 Carson city계열의 씨암말이었다. 이 배합은 복승률 48%, 연승률 64%를 기록했는데 1군 자마도 3두나 배출했다.
# 폐사된 샤프휴머가 3위 기록
2015년 3월에 폐사한 샤프휴머 자마들의 성적이 대폭 상승했다. 작년에 7위에 머물렀으나, 현재 순위는 3위를 기록, 무려 네 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그런데, 승률이나 복승률, 평균 상금 등은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즉 질적인 면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양적인 면에서 크게 향상되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농림부 장관배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한 샤프케이랜을 꼽을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다음경주였던 일간스포츠배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폐사되고 말았다. 이외에 엘카, 투투에이스, 태양의신화가 상반기에만 3승을 기록했고, 위너스피릿과 프리마퀸도 2승을 거두며 샤프휴머의 대표마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 한센·선더모카신 장족의 발전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큰 발전을 보인 마필은 한센과 선더모카신이다. 2016년 데뷔해 103위를 기록했던 한센은 작년에 18위로 급상승하더니, 현재는 8위까지 올라갔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상승이다. 또한 승률면에서는 22.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복승률 또한 36.9%로 역시 1위다. 지난해에는 모두 22승을 거뒀는데, 올해는 벌써 53승을 기록하며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한마디로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인 것이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럭키춘양을 꼽을 수 있다. 무려 5연승을 거두며 6등급에서 3등급으로 수직상승했다. 또한 상금면에서는 신의명령과 영희시대가 1, 2위를 기록했는데 둘 다 암말이란 점이 특이사항이다. 상금 4위에 오른 클래식매치도 암말이란 점에서 현재까지는 한센의 자마는 암말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다이나믹스타, 한센글로리, 런닝스톰, 천년의바다 등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신예 기대주로 떠올랐다.
한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신부감은 Mr. prospector계열의 암말로 나타났다. 이 배합의 경주마들은 모두 6두가 있는데 복승률 66%, 연승률 73%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올리고 있다. 한 가지 특징은 마체중이 480~500㎏사이로 마필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본격적인 분석 결과를 밝히겠지만 2001년 이후 1군에 진출한 경주마들의 평균 마체중은 485㎏ 정도다. 이상적인 마체중으로 괜히 이 구간대를 꼽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작년에 데뷔해 26위를 기록했던 선더모카신은 무려 14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35승을 기록 중인데, 작년에 기록한 15승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또한 승률과 복승률도 모두 좋아졌다. 특히 복승률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영천더비를 꼽는다. 데뷔전부터 3연승을 기록한 후 KRA 컵마일과 오크스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암말치고는 상당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4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3등급에 진출한 최강선더도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다.
이외의 씨수말 중에서는 테스타마타가 요주의 대상이다. 작년에 데뷔해서 56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6위까지 올라왔다. 특히 승률이 18.1%로 한센에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복승률도 28.8%로 3위다. 대표적인 마필은 승승장구하며 2등급에 진출한 마스크와 강토마다. 마스크는 코리안더비에서 2위, 농림부 장관배에서 4위를 기록하며 신예 강자로 급부상했고, 강토마 역시 5승 2위 2회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행습성도 선입과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하고있어 앞으로 펼쳐질 대상경주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