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지난 30일 포항해양경찰서 영일만파출소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한 사람은 지난달 24일 영일만 북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모(43·울산 거주)씨.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씨는 사고 당일 낚시를 하기 위해 낚시어선을 타고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 북방파제로 이동해 낚시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인근에 있던 낚시객 김모(22·포항 거주)씨가 포항해경으로 구조요청을 했고 인근에서 해상경비 중이던 경비정이 5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해경구조대 응급구조사가 환자를 항으로 이송하면서도 계속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했지만 이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씨는 계속된 병원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을 통보받으며 마음을 졸이고 있지만, 지난 29일 이씨는 5일만에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다.
주변 낚시객들과 가족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이씨는 이튿날인 30일 포항해경 영일만파출소로 전화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화를 받은 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해경의 신속한 초동조치와 발 빠른 사고대처로 다시 생명을 얻은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건강을 회복하면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포항해경 함정과 구조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장에서 근무하며 힘들 때도 많지만 이런 인사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살아서 다행이고 인사를 전해준 이씨에게 고맙다” “뿌듯하고 더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는 등의 얘기가 오갔다고 해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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