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동 암매장 추정지서 발굴, 30일 유해발굴 현장 공개
4.3행방불명 유해발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로 사업이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총 400구를 발굴하고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 지난 7월 10일 열린 제주4.3 유해발굴 재개에 따른 개토제.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국제공항과 100m 떨어진 제주시 도두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4‧3 당시 매장됐다가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제주4·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도두동 암매장 일대에 대한 조사 결과 성인 유해 2구와 10대 초반 아이의 유해 1구, 2~3세로 추정되는 영유아의 유해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유해발굴은 지난해 12월 제주4.3연구소 긴급 조사 용역 보고서와 지난 4월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한 GPR탐사 결과를 토대로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서북쪽, 남북활주로 동북쪽 등 3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유해발굴지는 공항에서 100m 떨어진 곳으로, 수풀이 우거진 상태였고 굴삭기를 동원해 주변을 정리하자 주민의 증언과 일치하는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4・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도두리에서 발굴된 유해를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오는 30일 언론에 현장을 공개한 후 설명회를 열어 발굴 작업에 대한 경과를 설명한다.
현장 설명회에선 제주국제공항 내 활주로 인근 유해 발굴지와 공항부지에서 학살돼 매장됐다가 임의적으로 2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두동 암매장 추정지가 함께 공개된다.
지난 7월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1번 시굴지점에서 열린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지난 2010년 중단된 지 8년 만에 재개된 4‧3 희생자 유해 발굴은 지난 7월 10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제주공항 인근 암매장 추정지에서 추진돼 왔다.
제주공항에는 4‧3 당시 제주경찰서 예비검속 희생자 350여 명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남북 활주로 주변 3곳 지점 총 9900㎡ 구역에서 발굴이 진행됐다.
앞서 4·3평화재단은 지난 3월 말 제주국제공항에서 지적 측량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땅속탐사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투입해 탐지 작업에 나섰다.
학살 당시 암매장 구덩이를 확인하기 위해 9900㎡ 면적에 대해 최대 12m까지 굴착했지만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는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예비검속자들이 트럭으로 옮겨져 제주비행장(제주공항)에서 총살돼 암매장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4‧3평화재단은 제주공항 유해 발굴이 끝나는 대로 제주공항 남쪽 외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북촌리,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등 4곳에서 4‧3 유해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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